
=누가 생각이 있는 충신이며 애국자인가=
1636년 12월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남한산성으로 도망쳐간 조선의 왕 인조(1595(선조 28)~1649(인조 27))를 호종하던 두 사람, 죽을지언정 끝까지 싸우자는 주전론(主戰論)의 김상헌(金尙憲,1570~1652년)과 이미 승패가 나버린 전쟁 항복하여 훗날을 도모하자는 주화론(主和論)의 최명길(崔鳴吉,1586~1647년) 둘 가운데 누가 더 임금을 생각하는 충신이고,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는 심모원려(深謀遠慮 깊은 꾀와 먼 장래에 대한 생각)의 애국자일까?
역사를 돌이켜 보면서 가정을 한다는 것은 실속 없는 공론(空論)으로 어리석은 짓이지만, 아마도 그때 김상헌의 주장대로 죽을지언정 끝까지 싸웠더라면, 인조와 호종하던 군사들 모두는 전멸하고, 남한산성은 조선왕조를 끝장내고 묻어버리는 무덤이 되었을 것이고, 국토와 백성들은 청나라의 땅이 되고, 청나라의 백성이 돼버렸을 것이다.
한마디로 지금 대한민국은 없고 시진핑이 다스리는 중화인민공화국이 되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나라가 망해버린 1906년 당시 선비의 명분과 의리로 의병을 일으켜 끝까지 싸우기를 주장하다 수많은 젊은 인재들을 죽음으로 내몰아버린 면암(勉菴) 최익현(崔益鉉,1833(순조 33)∼1906.)과 이미 망해버린 나라를 찾자고, 변변한 총 한 자루도 없는 맨주먹으로 무모하게 의병을 일으켜 아까운 젊은 인재들을 죽이느니, 나라는 망했더라도 도학을 일으켜 자주독립을 회복하자며, 최익현의 청을 거절하고 강학(講學)에 힘썼던 간재(艮齋) 전우(田愚,1841(헌종 7)∼1922) 이 둘 가운데 누가 더 임금을 생각하는 충신이고,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는 심모원려(深謀遠慮 깊은 꾀와 먼 장래에 대한 생각)의 애국자일까?
382년 전 1636년 남한산성의 김상헌과 최명길, 270년 후 1906년 섬진강의 최익현과 전우, 이들은 모두 임금을 생각하고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는 방법이 달랐을 뿐 똑같은 충신들이다.
차이라 한다면, 임금을 사랑하는 면암 최익현은 임금을 위한 충신으로 죽었고,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간재 전우는 나라를 지키고 백성들을 구하는 길을 열어준 애국자였다는 것이다.
부연하면, 굳이 촌부 나름 평가를 하라 한다면, 김상헌과 최익현은 오직 자신들이 생각하는 개인적인 명분에 얽매여 대의를 보지 못하고, 나라의 미래와 백성들의 안위를 생각하지 못한 사람들이었고, 최명길과 전우는 굴욕을 참으며 나라와 백성들을 살려내고 오늘로 이어준 충신이며 애국자이고 지혜롭고 사리에 밝은 명현(明賢)들이었다.
무술년 최강의 한파가 전국을 강타하여 꽁꽁 얼려버린 오늘, 평화올림픽이라고 주장하는 문재인 정부와, 평양올림픽이라고 주장하는 한국당, 이 둘 가운데 누가 더 나라를 생각하고 국민들의 안위를 생각할까?
끝내 죽은 김대중을 무덤에서 꺼내 전라도 당을 창당하는 민주평화당과 안철수와 유승민이 합당하는 신보수개혁당과 이 둘 가운데 누가 더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정당일까?
애초부터 믿지 않는 지지율이지만, 그동안 고공행진을 하며 황홀한 그네를 타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50%대로 추락하자 그 이유를 두고 언론들마다 호들갑들인데, 촌부가 보는 천심(天心)과 민심(民心)은 간단하다.
단지 영남의 표를 의식하여, 문재인 정부를 욕보이기 위해, 남북전쟁의 위기를 부추기고 국민들의 불안한 심리를 부채질하고 있는 한국당은, 스스로 명현(明賢)을 모시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올여름을 끝으로 소멸될 것이고, 죽은 김대중을 앞세우는 전라도 당 또한, 여름날 전라 도민들의 민심에 의해서 소멸될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회로 활용하여, 남북대화에 전력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북에서 온 현송월에게 보여 주었어야 할 것은, 개인의 인권과 자유가 보장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참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피부로 느끼게 하는 것이지, 우산을 받쳐주는 것이 아니었다.
게재한 사진들에서 보듯, 모자라도 아주 모자란 짓이었고, 생각이 전혀 없는 이른바 무뇌아들의 짓이었으며, 이런 식의 남북대화를 지지할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눈이 멀어버린 지지자들 이외엔 별로 없을 것이다.(사진참조)
하여 문재인 정부에게 일러주고 싶은 한마디는, 382년 전 남한산성의 최명길(崔鳴吉)과 270년 후 섬진강의 전우(田愚)는 잠시 굴욕을 참았을 뿐, 끝까지 나라와 국민의 안위를 위한 간과 쓸개는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깊이 명심하라는 것이다.
통합과 화합의 강 섬진강에서
2018년 1월 25일 무초(無草) 박혜범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