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호의 거함은 넓고 넓은 바다로 거침없이 항해한다. 하지만 바다에 임하기도 전, 탁한 강줄기에서 비켜가야 하는 암초를 만나 잠시 닻을 내려야만 했다. 이것이 오늘 바로 대한민국의 정치 행태이다. 닻을 올려 암초를 벗어나야 하지만 못된 강물은 닻을 놓을 줄 모른다. 전력투구를 다하여 닻 들어서는 강물을 통과해야만 하는데 고집스런 선장은 이내 나몰라 한다. 주체사상이 귀신들린 피의 강물인 것을 예전에 미쳐 몰라서일까
주체사상이란 과연 무엇인가, 허울은 좋다. 그들은 홍익인간과 인내천 사상이 그 연원이라고 주장한다. 그 중에서도 동학혁명의 근본인 인내천을 소위 사람 중심의 주체사상으로 인용함으로써 일면 주체사상이 인본주의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주체사상은 인본주의인 인내천 사상과는 그 근본이 질적으로 다르다. 인내천에서의 인간의 범위는 사회적 인민 자체임에 반하여 주체사상에서의 인간은 오로지 계급혁명의 주체인 노동계급의 인민으로서 그 범위가 판이하여 상호 유사성을 도출해 낼 수 없다.
주체사상은 인민을 무산계급과 비무산계급으로 구분하여 무산계급을 역사와 경제의 주체로 단정하고 무산계급에 의한 혁명의 승리만이 지상과제라고 선동한다. 무산계급이 아닌 모든 인민을 타도의 대상으로 설정해서는 이를 실행하기 위하여 폭력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한다.
주체사상에 의한 혁명완수 이후에는 모든 것이 재편된다. 주체사상 혁명주체들은 가진자는 씀씀이로, 든자는 머리로, 난자는 가슴으로, 힘 있는자는 힘으로, 라는 슬로건으로 사회, 문화를 그들 나름의 효과성 예단으로 각 부문을 재편해서는 유일무이의 정치적 최정점에서 인민들을 지배한다. 지배당하는 인민들의 희생으로써 정치적 생명을 얻으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들의 궁극적 목적이다. 이는 사람의 피를 흡착하여 생명을 부지하려는 기생충의 속성을 본 딴 제도적 장치이외 아무것도 아니다. 혹자들은 계급혁명 완수 후에는 착취 받고 멸시받던 무산계급이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노동자 농민의 지상천국이 된다고 한다. 이 사고가 바로 거짓과 허구의 주체사상을 그대로 삼킨 결과이다. 이것이 낚시밥이라는 것을 그들이 인민이라고 부르는 편에서 깨닫게 된다면 주체사상은 한낱 곰팡이 낀 종이쪽지 위의 몇 개의 글자에 불과할 것이다.
실로 오늘날 영생불멸의 철학이며 민족의 새로운 정치사상이론으로 불리는 주체사상은 수령론이 추가된 소위 김일성주의이고, 수령론에 보태어 최고사령관을 두리로 뭉친 선군사상이 추가된 새로운 사상인 김일성-김정일주의이다. 이를 다시 정리한다면 “주체사상 + 수령론 +선군론 = 김일성-김정일주의” 로 요약될 수 있다. 이 현상이 바로 오늘 주사파들이 외치는 주체사상의 본질이다. 따라서 무산계급의 수적 우세를 악용하여 그들을 선동선전으로 이끌어 정치적 목적을 완수하려는 폭력집단이 바로 주사파인 것이다.
주사파 기치가 남녘땅에서만 새로운 것이 아니다. 주사파 본류인 북녘에서의 동향이 예사롭지 않다. 오늘 대한민국은, 신주체사상 집단이 새롭게 부상하는 오늘의 북녘을 예의 주시해야 만 한다. 남북 동시의 주사파 부상이 우연의 일치일까, 2017년 10월 조선노동당 전원회의에선 일찍이 볼 수 없었던 규모의 당 정치부분의 주요 당직자 개편이 있었다. 기존의 북녘 주사파 지휘부를 필두로 진용이 새롭게 보강되었는데, 이는 대한민국의 주사파 전면 등장과 무관하지 않다. 대한민국에서의 노동계, 교육계, 학계, 일부 국군조직, 행정부 수뇌, 사법부, 여의도의 주체사상화가 어느 정도 궤도에 진입하였다고 판단한 김정은이 북녘의 신주체사상파들에게 내린 커다란 신임의 선물이다. 사상에서 주체와 주체의 내 조국을 지향한지 어언 50여년, 이제 이들의 가을걷이 낱알의 대상이 된 대한민국 국민들은 갈 길이 어드멘가,
북녘은 김정은 명언집을 빌려 다시금 주체사상으로의 대동단결을 선포했다. 주체사상으로 대한민국이 새롭게 부흥하고 조국통일이 그들의 주장인 조국통일 3대 헌장대로 이뤄진다면, 모든 국민이 피착취와 피억압에서 벗어나 인류 보편적 가치인 자유를 만끽하며 살아 갈 수 있을까, 이룰 수 없는 꿈을 단지 남과 북 그들이 정치적 생명의 획득 유지를 위하여, 그들 자신만의 영생을 위하여 피 불러 벌이는 정치행사라면 대한민국 전 국민은 하루빨리 이들의 돌이킬 수 없는 만행을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극구 저지해야 만 할 것이다. 그동안 관조적 입장이었던 서구나라들도 이제는 한목소리로 김정은의 사고와 핵실험을 미치광이 전략으로 단정한다. 오늘 당사자인 대한민국 정부의 진정한 입장 표명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끝.
이청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