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를 자주 시청하다보니 여러 가지 후원 캠페인에 접하게 되었다. 그중 전쟁중에 강간 당한 여성들을 후원하기 위한 엠네스티의 캠페인을 보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있어 적게 되었다.
물론 엠네스티의 캠페인에 대해서는 적극 지지하며 공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빠뜨려진 것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성만이 약자라는 생각은 남녀평등에 위배되는 생각이 아닐까......
전쟁터에 나간 남성들은 모두 가해자이며 악의 표상이 되어지는 캠페인의 그늘진 단면을 보면서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 강제로 끌려나가 생명을 잃어야 하는 남성들의 인권은 없는 것인가 하는 반발심이 생긴다.
군인들 가운데 군대가 좋아서 전쟁이 좋아서 군대에 몸담고 있는 남성들이 과연 몇 %나 될까? 나 역시 오랜 세월 전 현역으로 육군을 만기제대한 입장에서 징병제로 군에 입영한 병사 대부분이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아니 자신의 의사와는 반하여 군 생활을 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런 병사들이 자신들의 생사를 담보할 수 없는 전쟁터에 나가게 되었을 때 과연 자신의 의지와 희망에 의해 전투에 임하게 되는 것일까? 그들은 자신의 인권을 보장 받고 전투에 임하는 것일까?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 국민 가운데 막상 전쟁이 나면 해외로 달아날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그들의 망상과 야욕 때문에 일반 병사들은 생명을 보장받지 못한 채 전장으로 내몰리는 것이다. 이런 병사들에게 인권이 있을까? 이것은 여성들에게 지워지는 강간이라는 아픔에 비할 바가 아니다. 전쟁터에 내몰린 남성들은 자신의 생명조차도 무시되어지며,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다.
물론 강간이란 크나큰 범죄이고 있어서는 안될 죄악이다. 지구상에서 영원히 없어져야 할 몹쓸 행위이다. 그렇지만 캠페인이 마치 전쟁에 내몰린 남성들을 범죄자로 몰아가는 듯한 뉘앙스가 있어, 소시민으로 살아가는평범한 남성의 한 사람으로서 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