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정이 떨어지는 정치판을 보면서=
지난 50년래 2번째로 추운 강력한 입춘의 한파가 기승을 부리며 온 나라를 꽁꽁 얼리고 있는 요 며칠, 그동안 서로 물고 뜯으며 혹독한 한파보다 더 지겨운 싸움을 하던 하나의 국민의당이, 마침내 동서화합으로 국민만을 위하는 미래의 정치를 하겠다는 미래당과, 죽은 김대중을 받들겠다는 100% 전라도 출신 의원들로 모인 민주평화당으로 쪼개졌는데, 둘 가운데 전라도에서 누가 더 도민들의 지지를 받고, 전국적으로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까?
본래 사람의 다툼이라는 것이, 안방에 가면 시어미 말이 옳고,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은 것이기에, 사람들 저마다 각각의 명분이 다르고, 지지자들 역시 저마다 판단이 다르겠지만, 전라도 지역만을 놓고 돌아가는 여론을 보면, 무의미한 수치이지만 영호남이 통합한 미래당보다는, 죽은 김대중을 추종하는 민평당이 앞서는 건 분명하나, 오는 유월의 지자체 선거에서 둘 다 망한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폭삭 망한다는 것이다.
반면 전국을 놓고 지지하는 여론의 추이를 보면, 영호남의 통합정당인 미래당이 명분에서 앞서고, 지자체 선거에서 살아남는 반면, 민평당은 안방인 전라도에서 전멸하고, 전국의 국민들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아 소멸될 전망이다.
나름 전라도 출신 의원들이 모였다는 민평당이 망하는 이유는 간명하다.
이제까지 전라도 도민들이 전라도 출신 정치인들을 지지한 것은, 그들이 잘해서가 아니고, 바꾸고 싶어도 바꿀 대안이 없었고, 그렇다고 여당인 경상도당을 찍어줄 수가 없어서, 옜다 니들이나 먹으라는 심정으로 표를 던져준 것이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이라는 확실한 대안세력이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투표성향은 경상도 역시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이제는 호남이 지지하여 만들어진 문재인 정권이 나름 잘하고 있고, 여당인 민주당이라는 분명하고 든든한 정치세력이 대안으로 존재하므로, 그동안 울며 겨자 먹기로 지지했던 전라도 이무기 정치인들을 지지할 이유가 없음으로, 당장 유월 지자체 선거에서 민주당이 판쓸이를 하고, 민평당은 전멸한다는 것이 여론의 대세다.
부연하면, 경상도를 지지 기반으로 하고 있는, 수구 부패정당인 한국당 또한 경상도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나름 잘하고 있는 문재인의 민주당과, 여전히 부족하고 맘에 차지는 않지만, 유승민과 안철수가 손잡고 동서화합의 명분을 내건 미래당에 밀려, 사실상 전패하고 자연 소멸되어 갈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영남에는 이른바 한국당에 쪽팔리고 있는 영남의 자존심을 지켜줄, 미래당과 민주당이라는 대안세력이 건재하여 있고, 호남에는 호남이 자랑스럽게 지지할 문재인 정권의 민주당이 있기에, 지역주의에 기생하고 있는 민평당과 한국당은, 동쪽의 영남과 서쪽의 호남에서 지역민들의 손으로 심판되어 사라질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사실들을 잘 알고 있는 호남의 지역 국회의원들이 왜 전라도당을 창당하느냐는 것인데, 이는 “동네 건달들이 부잣집 행랑채라도 들어가 행세를 하려는 수작”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알기 쉽게 설명하면, 오는 여름날 국회 본회의 개의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장(5월 29일 임기만료)과 각 상임위원장들을 다시 선출하는 연유로, 원내 제1당이 절실한 여당인 민주당과 야합하여, 문재인 정권의 주류세력으로 들어가 차기 공천을 보장받는 등, 위기에 처한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전형적인 3류 정치의 작당이다.
애고 무슨 말을 더하랴
아무리 이 나라 정치가 개판이라지만, 간도 쓸개도 없이, 종잡을 수 없이 튀는 대한민국 3류 국회의원들을 믿느니, 간도 있고 쓸개도 있는 개구리들을 믿는 게 속편할 일이다.
요 며칠 만정이 떨어지게 하는 입춘의 한파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는, 만정이 떨어지는 정치인들의 정당 만들기를 보면서, 두서없이 몇 자 쓰다 보니, 이랬다저랬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세월, 강변의 늙은이는 만정이 떨어진다.
통합과 화합의 강 섬진강에서
2018년 2월 6일 무초(無草) 박혜범 씀
사진설명 : 일제강점기 섬진강 유역의 항일의병과 민족 독립운동의 구심점이었던 전남 곡성읍 이이재(怡怡齋) 돌에 새겨진 사물삼성(四勿三省)인데, 지난 일요일 오전 방영된 TV조선 "박종인의 땅의 역사" 화면을 찰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