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세월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밤 낯없이 속도를 멈추지 않고 달리고 우리의 몸은 곤곤하여 그 속도를 맞출 수 없으니 아플 수밖에 없다. 해가 거듭할수록 노환이 짙어가는 소리뿐이니 듣기가 민망하다. 내가 아플 때 나만 많이 아픈 것 같지만 그때 누군가도 아파하고 내가 고통스러울 때 누군가도 어느 곳에서 고통 받고 있다. 세상은 그렇게 진행하며 소진과 생성의 순환을 반복하며 세월은 흘러간다. 나만이 아프고 나만이 고통스럽다고 한탄하거나 슬퍼할 일이 아니다. 병원도 싫고 약도 지겹다.
그렇다면 사상의학의 창시자 이제마선생의 말씀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선(善)한 생각은 의사이고 신중한 행동은 약(藥)이다. 선한 생각은 血을 돌리고 신중한 행동은 기(氣)를 부드럽게 한다는 말을 남겼다. 매사(每事)를 선한 태도와 생각으로 대하고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천하의 구병(救病)은 모두 好賢藥善에서 나온다는 것, 지난해 사자성어 혼용무도(昏庸無道)는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용과 어지러움의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 無道를 의미 하지만 혼자서 용쓰지 말고 무조건 청하라는 익살로 외처 본다.
몽골의 징키스칸은 매사냥을 즐기고 어깨에 앉아 있는 매를 항상 친구로 생각하였다고 한다. 어느 날 바위 위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마시려는데 매가 종 재기를 엎질렀다. 몹시 목이 마른데 물을 마시려고 하면 매가 계속 엎질렀다. 일국의 칸(khan)이며 부하들도 다 지켜보고 있는데 물을 먹으려고만 하면 매가 계속해서 엎질러 버리니 매우 화가 났다. 한 번만 더 그러면 죽여 버리리라! 마음을 먹었는데 또 엎지르자 결국 칼로 매를 베어 죽였다. 그리고 일어나서 바위 위로 올라가 물속을 보니 물속에 맹독사가 내장이 터져 죽어있는 것이 아닌가?
결국 그 물을 먹었더라면 즉사 할 수도 있었을 것인데 매는 그것을 알고 물을 엎어 버렸던 것이다. 그는 친구(매)의 죽음을 크게 슬퍼하고 매를 가지고 돌아와 금으로 동상을 만들고 한 쪽 날개에 “분개하여 판단하면 반드시 패하리라.” 또 다른 날개에는 좀 잘못한 일이 있더라도 벗은 벗이다! 라고 새겨 넣었다고 한다. 혹시 사소한 오해로 친구들과 불편하게 지내지는 않았는지? 아무 것도 아닌 사사로운 일로 친구를 화나게 후회한 적은 없었는지? 모든 일에는 그럴만한 사정이 다 있다. 세상에는 가장 강한 사람은 자기의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 한다. 그러므로 힘들고 지칠 때 나의 매가 될 사람이 누구인가를 기억해 보시고 매 날개에 적힌 글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한해가 대시길 기원합니다. (鏡湖 지 만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