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과서에 필수한자 300개를 넣는다고?
교육부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필수한자 300개를 넣는다고 한다.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줄인다고 하더니 참 앞뒤가 안 맞는 대책들이다. 진정으로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줄이려는지 의심스럽다.
1. 영어를 창의적체험시간에 가르치겠다고 했다가 김영삼정부 때 5-6학년 영어교과로 되었고, 지금은 3학년도 영어교과시간이 생겨난 것을 보면 한자의 앞날이 보이지 않나? 초등학교영어로 인해 유치원은 물론 태아부터 영어지도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 아닌가? 한자가 초등학교에 들어오는 순간 한자 사교육과 한자시험이 우수수 늘어나고, 그 다음에는 한자교과까지 생길까 걱정된다. 한 수 더떠서 중국은 우리나라와 무역규모가 가장 많고 지리적으로도 가장 가까우니 중국어를 알아야 한다며 중국어교육까지 선동하지 않을까?
2. 한자를 알아야 우리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도 한글 사용하는데 전혀 어렵지 않은데 왜 굳이 어려운 한자를 통해 우리말을 이해하려 하는가? 유식한 체 하려는 것이 아니면야 난 이해가 안 된다. 한글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는 사회생활하는 데 전혀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40년 넘게 살았어도 한자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 한자를 배웠지만 나는 지금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도 전혀 불편이 없었다. 그런데도 교육부가 왜 초등학교 교과서에 어려운 한자를 넣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을 얼마나 고생시키려고 그러나?
참고로
어떤 분은 같은 표기인데 다른 의미를 지닐 경우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것은 이유가 안 된다. 한자도 글자 하나가 여러 가지 뜻을 갖고 있는 글자가 있으며 심지어 다른 음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맥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사용하는데 전혀 어렵지 않다. (영어에도 같은 단어가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사용하지만 문맥을 통해 불편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말 중에 한자에서 온 말이 많아서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한글과 영어는 소리글자이다. 한자를 몰라도 이해하고 소통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한자가 없어야 우리 민족이 보다 자주적으로 우리말을 발전시켜 가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다. 자꾸 뒤만 보는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한글은 우리민족의 자존심이다. 한자를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의 자녀들에게 시키면 된다. 굳이 강제로 모든 초등학생들에게까지 강요할 필요가 어디 있는가? 세종대왕께서 크게 성낼 일이다. 조선시대 때 한글이 세종대왕 때 우리말로 확실히 자리잡었더라면 우리나라가 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식민지 같은 고난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쯤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 강대국,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그 예가 바로 지금의 우리나라다. 해방되고 60년 만에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한글의 힘이었다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