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서울>서병수 부산시장, 신공항에 시장직 걸 때냐?
<데일리서울 김동성 칼럼> 새누리당 출신 지자체장들은 ‘직’을 우습게 아는 듯하다. 정부가 6월에 영남권 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결정한다. 현재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경합 중이다. 지난 1992년 처음 신공항이 거론된 지 24년 만이고, 2011년 사업비 문제 등으로 백지화한 지 5년 만이다.
문제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입지 발표를 앞두고 시장 직을 걸었다는 점이다. 만약 부산이 탈락한다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이유로 지난 2011년 중도 사퇴한 사례처럼 부산은 혈세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서 시장의 발언에 다른 지자체장들은 ‘경쟁 자제’ 약속을 어겼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밀양을 지지하는 대구 경북 울산 경남과 가덕도를 밀고 있는 부산 사이의 갈등은 지역을 넘어 정치권 전반에 후유증을 남길 모양이다.
신공항 건설 논의는 1992년 부산시 도시기본계획에서 처음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논의는 2002년 4월 중국 민항기가 김해공항 북측 돗대산에 추락한 사고에서 비롯됐다.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식적 검토를 지시했고, 2007년 9월 부산 대구 경북 울산 경남 등 5개 시도지사가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위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하지만 갈등은 후보지가 밀양과 가덕도로 양분되면서 심화됐다. 오죽했으면 유치경쟁이 과열되자 2011년 3월 이명박 정부는 대국민 사과까지 하면서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다. 부산과 다른 지역과의 첨예한 갈등은 2012년 대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가 신공항 건설을 공약하면서 재점화됐다. 정부는 다음 달 25일 전후로 컨소시엄이 수행 중인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서병수 시장이 그동안 가덕도 신공항을 유치하고자 열정적으로 노력한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함부로 시장직을 거는 허언을 삼가길 바란다. 서 시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후보에게 불과 1% 차이로 신승했다. 여당의 텃밭이라던 부산이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지역경제가 악화된 것을 부산 시민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무려 야당은 5석을 가져갔다. 무엇이 문제인지 자명하지 않던가?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지역경제 동향'을 보면 부산의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7% 줄었다. 건설 수주는 전국적으로 14% 증가했으나 부산은 1.8%, 수출도 8.8% 감소했다. 특히 고용률은 55.7%로 전국 16개 시도 중 꼴찌에서 두 번째였다. 지역 경제 상황이 이 모양이니 지속적인 인구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 서병수 시장이 산적한 부산의 현안을 제처 놓고 신공항 유치에 시장직을 거는 오만을 부릴 때가 아니다. 오세훈 전 서울 시장이 무책임하게 시장직을 내던진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사업 하나에 시장 직을 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정신 차려라! <김동성 발행인 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