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에 지는 대보름달을 보면서=
간밤 온 나라 곳곳에서
민생들이 달집을 태우며 소원을 빈
정월 대보름달이 진다.
아마 모르긴 하여도
천만(千萬)의 사람들이
천만가지의 소원을 빌었을 텐데
어디 사는 누구네 무슨 소원인지
사람들마다 다른 소원들을
저 달은 다 기억을 하고 있을까
특히나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맞불집회로 빈 맞불소원을
저 달은 어떻게 들었을까
간밤 차에 치여 죽은
짐승들의 시체를 찾는 까마귀들의 소리에
아침의 강변이 소란스럽기만 하다.
부정부패 없는 참 맑은 세상을 위하여
2017년 2월 12일 섬진강에서 박혜범 씀
사진설명 : 동이 트는 아침 서산에 지고 있는 정월 대보름달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