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국가안보회의:李대통령 성토장
6월18일, 백악관의 각료실에서는 아이젠하워 대통령 주재 아래 국가안보회의가 열렸다. 이 제 150차 국가안보회의는 독일문제 등 다른 의제는 제쳐 놓고 李承晩의 성토장이 되어버렸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친구 대신 새로운 敵을 얻게 되었다』고 한탄하면서 李承晩이 UN군 사령부와 사전협의 없이는 단독행동을 취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2만5000명 가량의 북한군 포로를 석방한 사건은 사전에 신중히 계획된 것이고, UN군 사령부와 李承晩 자신의 약속을 무시한 행동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지금 아주 어려운 상황에 빠졌습니다. 지금 李대통령에게 보낼 메시지를 작성 중에 있는데, 만일 그가 그런 행동을 계속하면 그것은 한국에 대한 결별을 의미하게 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입니다.
클라크 장군 혼자서는 李承晩과 싸울 수 없습니다. 그에게 보낼 메시지를 온 세상에 공개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지금 자유세계는 당황하고, 실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李承晩이 혼자서는 그런 행동을 할 리 없으므로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영국 하원에서도 6시간 전에 이 소식을 듣고 야단이 났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의견이 있으면 말해 보세요』
아무도 입을 열지 않자, 아이젠하워는 처음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지만, 이제는 휴전회담이 완전히 무산될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말을 계속했다. 그는 『李대통령에게 대단히 노골적이고도 강경한 메시지를 보내, 자제하지 않으면 한국에서 미군이 떠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통고하겠다』고 말했다. 조지 험프리 재무장관이 만약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하면 그 과정에서 군사적 재난이 초래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아이젠하워는 필요하다면 중대한 손실 없이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시킬 수 있다고 대답했다.
『李承晩의 행동은 최근 중공군의 대공세와 전혀 관계가 없고, 몇 주일 전부터 계획한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우리가 보낼 메시지에 대해서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실제로 한국에서 철수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敵이 그런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