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 오신 날 대선후보들을 위한 복지강론=
“복지철학이 뭡니까?”
이 말은 어제 저녁 대선후보들의 마지막 TV토론에서 홍준표가 안철수에게 다그치며 물었던 말인데.......
5명의 후보들 모두 하나같이 참모들이 예상하고 복사해준 원고조차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고, 겨우 기억들을 되살리며 더듬거리는, 어린애들의 옹알이 수준의 토론들을 보면서 낙담하던 차, 홍준표가 안철수에게 당신의 복지철학이 뭐냐고 묻는 순간, 나는 리모컨의 볼륨을 높이고 눈과 귀를 열어 집중하며, 안철수가 뭐라고 답을 하는지를 지켜보았는데, 당황하며 어물거리다 내놓는 장황한 소리들은 실망 그 자체였다.
홍준표가 안철수에게 물었던 것은, 안철수가 복지정책을 어떻게 운용하겠다는 정책설명이 아니고, 안철수가 가지고 있는 복지철학이었는데, 안철수의 답은 마치 배달된 신문 틈에 끼어 있는, 전단지의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얼핏 본 광고의 그림만 상상하며 답변하는 것 같은 한심한 수준미달이었다.
홍준표가 “복지철학이 뭐냐?”고 안철수에게 물었을 때.....
안철수는 1초의 어물거림도 없이, 홍후보님이 그걸 나에게 묻는 의도가 설마 돼지 흥분제로 국민들의 삶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뭐 그런 홍후보님의 지론을 주장하려는 건 아니기를 바란다는 뼈가 있고 재미가 있는 한마디를 던지며........
“인간이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하는 것” 또는 “국가가 국민들의 보편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너나없이 행복하게 살게 하는 것”이라는, 나름 정리된 간명하고 분명하고 명쾌한 한마디로, 질문한 홍준표를 물 먹이고, 자신의 복지철학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킴과 동시에, 토론의 주도권을 잡고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답을 했어야 했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당황한 얼굴빛으로 어물거리다 “제 복지철학은 지금 현재 상황에 맞게 하나씩 하나씩 제대로 하자는 거다.”며 장황한 설명을 하는 안철수는 좋게 말하면, 끊임없이 자신을 개혁시키며 기존의 자신으로부터 탈피하여 나가는 공부를 하지 않는 게으른 천재였고, 나쁘게 평하면 빛 좋은 개살구이고, 속빈 강정이었다.
처음 산골 산적들의 두목으로 일어나서, 항우를 오강의 물귀신으로 만들고, 천하를 평정한 한고조 유방이 설마하니, 장량 장자방보다 똑똑하고 한신보다 싸움을 잘했겠는가?
천 년 전 전란에 빠진 삼한을 구하고 고려를 창업한 태조 왕건이나, 한고조 유방은 천하를 구하는 일, 즉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고 천하의 대의를 찾아 노력하고, 대의를 따르매 천하가 스스로 임한 것인데......
끝으로 오늘 초파일은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날이고, 부처님이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은 후 오른 손은 하늘로 쳐들고, 왼 손은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존귀하다고 외친 말씀의 뜻은......
이 무궁한 우주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인, 인간 자신의 존엄함을 찾아, 인간정신으로 인간이 즐겁고 행복한 인간 세상을 구현하라는 가르침이다.
즉 내가 부처님이고 그대가 부처님이고 우리가 부처님이니, 세상의 온갖 차별과 고통으로부터 벗어나서, 너나없이 다 같이 즐겁고 행복한 세상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가르침이고, 이것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구현해야할 참된 인간 세상의 인간복지다.
오늘 부처님 오신 날 초파일을 맞이하여
이 땅의 모든 이들이
다 같이 마음껏 축복하며
다 같이 마음 가득 축복을 받아
다 같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신령한 국사봉에 기원한다.
부정부패 없는 참 맑은 세상을 위하여
2017년 5월 3일 섬진강에서 박혜범 씀
사진설명 : 하늘과 땅이 다 같이 마음껏 맑고 푸른 초파일 신령한 국사봉(國師峯)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