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한번쯤은 들어본 이야기에 구슬을 삼킨 거위를 살리기 위하여 밤새도록 거위와 같이 묶여 있었던 한 선비의 일화가 있습니다.
이 일화의 주인공이 조선 초의 유명한 대신 윤회이지요.
이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참을성 많고 자비로운 성품으로 특히 세종대왕의 총애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도 옥의 티라고 할까 한 가지 단점이 있었으니 술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술이 아주 먼 까마득한 옛날부터 전해왔고 또 복잡한 인간관계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였으니 술 마시는 것 자체는 별로 문제 삼을 것이 아니지만 그것도 정도 문제이지 윤회처럼 해가 떴다고 마시고 비가 온다고 마시고 밥이라서 마시고 달이 좋아서 마시고 추워서 마시고 더워서 마시고 등등 언제나 마시면 결국 건강에 무리가 오게 되지요.
윤회 역시 낮에 집현전에서 자주 깜빡 깜빡 졸기도 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윤회의 건강을 염려한 세종대왕이 드디어 용단을 내렸습니다.
“지금부터 윤회대감은 하루에 술 한 잔만 마시도록 하라!”
그 후 며칠이 지나 몰래 사람을 보내 윤회 집을 살피게 하니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침을 먹고 난 후 윤회가 잔에 술을 따라 마시는데 문제는 잔의 크기였습니다.
보통은 소주를 마실 때 작은 잔으로 마시지만 윤회가 꺼낸 잔은 아주 큰 뚝배기였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이 잔도 한 잔임에는 틀림없으니 마셔도 된다!”
글쎄요,
시험 삼아 해보니 막걸리 사발에 소주 한 병이 통째로 들어가던데 아무튼 한 잔은 한 잔이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