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3, 정규직 최소 6000명 내보낼 듯
현대重 사상 첫 생산직 희망퇴직 대우조선도 추가 자구안 마련.. 잠수함 등 방위산업 부문 分社 협력업체 합하면 2만~3만명 떠나 "한국 조선업 경쟁력 하락 우려"
대우조선해양이 잠수함 건조 등 방위 산업 부문을 분사하고 중국 산둥에 있는 조선소를 매각하는 내용을 포함한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20일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현대중공업은 경영 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1973년 창립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직 희망퇴직을 단행키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 1조원대의 자구안을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고,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보완 작업을 하는 중이다.
해양 플랜트(원유 시추 및 저장 관련 해양 설비) 분야 손실 등으로 지난해 8조원대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 최악의 상황에 몰린 조선(造船) & #39;빅3& #39;의 자구안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조선업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게 됐다. 자산 매각과 인력 개편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서부터 사업 재편까지 거론되고, 동시에 대규모 실업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조선업은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인력 감축 등에서도 경쟁력 약화를 막을 최선의 구조조정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조선 빅3, 대규모 자구안으로 인력 감축 현실화
대우조선해양과 산은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방산 부문을 담당하는 특수선사업부를 분사한 뒤 증시에 상장,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자구안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선사업부는 잠수함·구축함·전투함 등을 생산하며 연 매출 1조원을 올리는 알짜 분야다. 이 방산 부문을 떼어내 자회사로 만들어 증시에 상장하면 4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2160억원에 당기순이익 188억원을 낸 중국의 산둥조선소를 매각하는 방안과 함께 생산 설비인 플로팅 독 2기를 처분하는 내용도 자구안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자구안이 예상대로 추진되면 약 3조원의 자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마련한 1조8500억원 규모의 자구안까지 합하면 대우조선의 총 자구 계획 규모는 5조원으로 늘어난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보내온 것은 초안이기 때문에 최종본을 제출하면 구체적인 실행 가능성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은 창사 이후 전례가 없는 대규모 인력 감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20일 & #39;근속 20년이 지난 생산직 기장(사무직 과장급) 이상급 2100명에게도 희망퇴직의 기회를 드린다& #39;는 안내문을 배포했다. 지난 2일부터 & #39;사무직 과장급 이상& #39;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희망퇴직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 한 해 3대 조선사 정직원만 6000명, 협력 업체를 합하면 2만~3만명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며 "사원·대리급도 희망퇴직을 원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여야, 구조조정 방안 등 협의 시작
정부와 정치권도 움직이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새누리당 김광림,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생 경제 현안 점검 1차 회의를 열고 부실기업 구조조정의 방법과 국책은행 자본 확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해 현재 드러난 부실과 잠재적 부실을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유일호 부총리는 "수출도 안 좋고 투자 부진과 민간 부문의 활력 둔화로 취업자 증가 폭이 줄고 청년 실업률은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 #39;구조 개혁& #39;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