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물러날 곳 없는 박근헤가 지금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일지 모른다.
시위대도 이 나라 국민이고 방패를 들고 시위대를 막아선 경찰들도 이 나라 국민이다. 궁지에 몰린 박근혜가 지금 두 손 모아 간절히 바라는건 시위대와 경찰의 대규모 충돌이다. 사상자가 나와주면 더욱 좋을테고 말이다. 조만간 마지막 지지기반인 새누리당 친박들마저 등을 돌리게 될 상황에서 박근혜가 살 길은 오로지 촛불시위가 폭력으로 얼룩져 지금의 탄핵정국이 비상시국으로 전환되는것 말고는 없다. 그래야만 (국민의 함성에 눌린 검찰의 항명으로 인해 자칫 몰수될 위기에 처한)대통령 권한을 되찾아 이놈 저놈, 나한테 나쁘게 한 년놈 모두를 차례차례 조져가며 생존 가능한 세력을 확보하고 경상도와 노인네들의 지지율을 회복시켜 남은 기간이나마 재기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친박들이 아직까지는 그네 눈치를 보는 모양새지만 그놈들도 안다. 자기들 가슴에 다시 금배지를 달아줄 수 있는게 누구인지 말이다. 아직까지는 그네 호위무사를 자처함으로써 자신의 지역구에 충직한 장수의 모습으로 비쳐지고픈 병신 육갑같은 시늉의 약빨이 떨어지면 언제라도 손가락이 떨어져라 박그네를 가리키며 '천하의 몹쓸 것'이라며 호들갑을 떨 상스런 종자들이란 말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물러나야 할 때를 모른다. 자기가 뭘 잘못 했는지조차 모른다.
자기가 아직도 대통령인줄 안다. 정신박약아가 치매에 걸린 모양새다. 금치산자가 따로 없다.
위기다.
경찰은 시위대를 자극하지 말라. 만일 시위대를 향해 물리력을 행사하는 한이 있더라도 경찰 방어선을 지키라고 명령하는 수뇌부가 있다면 그들은 얼마 못 가 반드시 재판정에 서서 그 죗값을 치루게 될 것이다. 1년 혹은 그보다 짧은 기간 내에 너희들은 너희들이 그토록 원하는, 힘들지만 보람찬 경찰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경찰은 시위대에게 청와대로 가는 길을 터라. 당신들이 지금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것은 박근혜가 아닌, 형님의 손을 꼭 잡은 어린 조카의 손에,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에, 유모차를 미는 누이의 손에, 교복을 입은 너희들의 앳된 동생들 손에 들린 촛불이다. 너희들도 다치지 말고 그들도 다치게 하지 마라. 너와 내가 곧 이 나라의 주인이다. 집주인들끼리는 싸우는거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