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홍진 감독이 던진 위대한 미끼 영화 곡성의 의미=
오늘 아버지와 영화 곡성을 보고 싶다며 찾아온 딸과 함께 순천에 나가서, 나홍진 감독이 세상에 던진 위대한 미끼 영화 곡성을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영화 곡성을 감상한 나의 평론은, 글의 제목에서 보듯, 나홍진 감독이 우매한 인간 세상을 깨우치기 위하여 던진, 위대한 미끼였다는 것이다.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영화를 본 국내외 수많은 사람들과 특히 많은 영화전문 평론가들이, 나홍진 감독이 미끼로 던진 영화 곡성에 내포된 메시지를 찾으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을 보면, 낚시의 천재 나홍진 감독의 완벽한 승리다.
영화가 끝난 뒤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딸에게, “저걸 단순한 범죄 스릴러물로만 보면 영원히 답을 찾지 못한다. 그러나 영화에서 나오는 곡성을 우리나라로 보고, 밑도 끝도 없는 소문에 휩쓸리면서, 우왕좌왕하며 죽이고 죽어간 곡성군의 경찰들과 주민들을 우매한 국민들로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하였더니, 아하! 하면서 그러면 이해가 된다고 하였다.
교묘하게 영화 시작부터 누가복음 24장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시작하는 영화 곡성은 “종교 또는 국가권력이 드러내서는 안 될, 어떤 진실을 감추기 위해서, 그럴싸한 미끼를 세상에 던져, 우매한 민중들을 흔들어 버리는 과정에서, 개인의 심리와 집단의 심리가 어떻게 반응하며, 어떤 결과에 도달하는지, 알기 쉽게 잘 보여 주고 있다.
한마디로 영화 곡성은 어떤 종교권력 또는 국가권력이 특정한 진실을 감추기 위하여, 어떤 미끼를 던졌을 때, 거기에 반응하는 개인의 심리 즉 마음의 작용이 어떻게 일어나고, 그것이 어떤 과정으로 사회 여론을 흔들어, 마녀사냥을 하게 하는지, 아주 잘 표현되어 있다.
촌부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세 사람이 말하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는 삼인성호(三人成虎) 즉 근거가 없는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곧이듣게 되고, 세상의 진실이 돼버린다는 말을 상기하기를 바란다.
혹자들은 영화 곡성을 기독교적 시각으로 만들어낸, 단순 범죄 스릴러물이라고 하는데, 이 또한 나홍진 감독이 던진 미끼를 덥석 물고 헤매는 우매함이다.
편향된 종교적 시각으로 서두에 나오는 누가복음만 보면, 기독교를 찬양하게 하는 범죄영화라고 착각하게 하는데, 그게 또 하나의 미끼이며, 전개되는 영화의 내막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원효대사가 체득한 화엄경의 핵심 사상을 이루는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마음이 만들어낸다는 불교의 일체유심사상을 바탕으로, 인간 개인의 심리와 집단의 심리를, 아주 절묘하게 극화한 것으로, 굳이 평한다면 불교사상의 영화라 할 수 있다.
부연하면, 감히 단언하건대 만일 1,300년 전 원효대사가 체득한 일체유심을 깨달고 싶은 사람이, 나홍진 감독이 우매한 세상을 깨우치기 위하여, 미끼로 던진 영화 곡성을 보고서도 깨달지 못한다면, 그는 진실로 영원히 구제불능인 우매한 중생일 것이다.
처음 영화 곡성을 구상하는 나홍진 감독의 자료 인터뷰에 응했던 당사자의 한 사람인 촌부가 영화 곡성을 관람할 독자들의 흥미를 지켜주기 위하여, 더는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할 수가 없지만, 영화 곡성을 미끼로 상상을 초월하는 메시지를 던져, 세상의 우매한 민생들을 깨우치고 있는 나홍진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다.
처음 영화를 시작하면서, 나홍진 감독이 영화 속에 던지는 진짜 미끼 누가복음을 시작으로, 진실의 실체인 독버섯, 마녀사냥감이 돼버린 일본인의 존재, 가장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를 유지하며, 마을을 지켜야할 경찰들마저 소문에 흔들리며, 끝없이 확대되는 죽음과 살인의 당사자가 돼버리는 비극, 거기에 편승하여 기생하는 부류들, 그리고 동굴 속에서 자신을 죽이려고 낫을 들고 온 예비 신부에게, 일본인이 던진 마음의 실체, 마지막 사랑하는 딸 효진이를 지켜주고 떠나는 경찰관 아빠........
영화관을 나오면서, 이것저것 물으며 효진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는 딸에게, 영화에 나오는 조씨 집안과 마을은 나홍진 감독이 자랐던 외갓집을 바탕으로 한 것이고, 나홍진 감독이 설정해놓은 영화 속에서의 효진은 새벽 효(曉)에 참진(眞)으로, 우리 민생들이 그토록 갈망하는 새로운 날,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여는 참 새벽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들의 아들딸들 바로 너, 너희들이라고 말해 주었다.
끝으로 영화를 보는 중간 어느 시점부터, 나는 나홍진 감독이 효진의 존재를 죽일 것인지 살릴 것인지, 죽인다면 어떻게 죽이고, 살린다면 어떻게 살려낼지, 그것이 매우 궁금했었는데, 어리석게도 소문에 휘둘리며 헤매다, 끝내 비극을 막아주지 못하고 살인의 당사자가 돼버린, 못나고 부끄러운 바로 우리 자신들의 자화상인 경찰관 아빠를 제물로 죽이고, 새로운 세상의 새벽을 여는 희망인 효진이를 살려준, 낚시의 천재 나홍진 감독에게 감사와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
바라건대 오늘 섬진강 촌부는 이 땅의 모든 젊은이들과 기성세대들이 나홍진 감독이 우리 사는 세상에 던진 위대한 미끼 영화 곡성을 보고, 지금 우리들 자신들이 스스로 무엇에 홀려 어떻게 살고 있는 존재이며, 우리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마음 깊이 반성하고 깨닫는 기회가 되어, 지금 우리들 자신들이 죽이고 있는, 우리들의 희망 우리들의 딸 효진이를 살려, 참 새벽으로 오는 좋은 세상을 살게 하여 주기를, 신령한 국사봉(國師峯)에 간절히 소망한다.
통합과 화합의 강 섬진강에서
2016년 5월 29일 박혜범 씀
사진설명 : 오늘 오전 영화관에서 촬영한 영화 곡성의 포스터와 조금 전 내일 새로운 새벽으로 돌아올 새로운 날 새로운 아침의 희망을 위해, 서산으로 지고 있는 붉은 해와 말없이 지켜보고 있는 신령한 국사봉(國師峯)의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