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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홍상수 감독의 내연녀 김민희의 발언이 정말 진부한가? 고통 없는 빈곤이 괴로운 부보다 낫다. 2018-02-07 17: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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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5     추천:2

홍상수 감독의 내연녀 김민희의 발언이 정말 진부한가?




오늘 기사를 보니 유부남인 홍상수 감독과 여배우 김민희가 내연관계였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어떤 기사에는 홍감독의 부인이 김민희를 만나 오간 이야기까지 기사화가 되었다. 김민희는 홍감독 부인에게 “그러니까 남편 관리 좀 잘하시지 그랬어요."라고 했단다. 이에 홍감독의 부인은 "얘, 어디서 그런 진부한 대사를 하는거니?"라고 받아쳤단다.  정말 막장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말이다. [관련기사보기]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 우리 사회의 큰 과도기적 세태를 보여주는 일이지 싶다. 가정을 대하는 전통적 관습과 책임감에 큰 변화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남편은 30년간 큰 문제 없이 살아준 성실한 아내를 향해 갑작스레 애인이 생겼다는 이유로 이별통보를 하고 젊은 내연녀는 모든 책임은 남편의 사랑을 지키지 못한 본부인에게 있다고 당연하게 생각다면 이것은 정말 엄청난 변화다.  사실 이러한 사고방식을 가진 여성은 의외로 많아졌다.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지고 또 쉽게 사랑하는 사람들은 우리 주위에 널리고 널리지 않았는가?


김민희 발언은 드라마 대사로 보면 ‘진부한 것’이 맞지만 현재의 젊은이들의 변화하는 사고방식으로 보면 결코 진부한 것이 아니다. 그건 앞으로 봇물처럼 터져나올 일종의 트렌드다.


그 진부한 드라마 대사가 이제는 우리의 삶에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을 이제는 받아드릴 준비가 되었는가?  아마도 여전히 그것을 받아드리기 쉽지 않은 사람도 많으리라.  홍상수 감독의 부인처럼 말이다.


나는 홍상수 감독의 부인을 동정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녀가 동정 받는 비운의 여성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홍상수 감독이 그저 한때 스쳐가는 바람이 아닌 굳어진 결심으로 드러난 이상 ‘매달리는 쪽’이 진부한 태도로 비쳐지는 세상이기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홍상수 감독의 태도를 보면 결코 부인을 사랑하지 않음이 분명하다. 결혼관계라는 것이 ‘사랑’으로만 지탱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 세상은 가정에 대한 전통적인 관습에 억매이거나 타인에 대한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에게 솔직한 사람’에 대하여 더 호의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홍상수 감독에 대하여 조강지처를 매정하게 버린 나쁜 남자로 욕할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부인과 자가 자신을 기만한 죄는 짓지 않았다. 그것이야 말로 더 욕을 먹을 짓 아닌가?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사랑하는 것처럼 거짓말하며 부인과 자신을 기만하는 것이야 말로 악질적인 짓으로 봐야 옳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수 많은 사람들이 수 많은 언어로 사랑을 정의했다. 하지만 살면서 실제로 경험한, 나에게 있어서의 사랑은 ‘두려움’이었다.  그 두려움은 폭력이나 폭압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다른 종류의 두려움이었다.  서로가 진실로 사랑한다면 그 사람들의 심장 속에는 아주 ‘건전한 두려움’이 존재해야 옳다.  감히 상대가 아파할 생각이나 행동은 엄두를 못 내는 매우 ‘경건한 두려움’.  그 두려움은 강요된 것이 아니라 가슴 속에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두려움이다.


홍상수 감독이 부인을 사랑했다면 어떻게 외도를 할 수 있었으랴?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말 할 수 있었으랴?  상대에 대한 그 ‘건전한 두려움’ 자체가 없다는 것이야 말로 상대에 대한 사랑의 부재의 확실한 증거다.


홍감독의 부인이 아무리 시부모를 잘 모시고 가정을 위해 헌신한 현모양처의 삶을 살았다 할 지라도 상대가 그것을 사랑으로 여기지 않고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건전한 두려움’이 없다면 홍감독 부인의 사랑은 헛사랑일 뿐이다. 그러한 헌신을 사랑으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과 사는 것은 시간낭비 아닐까? 내가 아무리 상대를 향해 “나는 당신을 사랑했어”라고 말해도 상대가 “그건 내게 사랑이 아니야”라고 말한다면 더 이상 미련을 가질 이유가 없다.


상대를 향해 자신의 사랑이 진정 사랑이었음을 강요하는 것 역시 또 다른 이기심일 뿐이다.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거나 인정해주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에 사로잡혀 자신과 타인을 괴롭히지는 말았으면 한다.


아마도 김민희라는 여배우는 사랑 아닌 것을 사랑으로 고집하는 것을 ‘진부한 태도’로 보는 신세대일 것이다.  “내가 진실로 사랑했지만 그 사랑을 사랑으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어찌 잡을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신세대일 것이다.


지금의 신세대는 그렇다.  사랑하는 그 순간 최선을 다할 뿐 사랑이 식어지면 미련 없이 놓아주는 쿨한 현실주의자다. 관습과 타인의 시선에 얽메여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억지로 하는 것은 자기기만이라고 생각하는, 누군가에게는 ‘철없어 보이는 사람’.


하지만, 지금의 신세대는 오히려 구세대를 철없는 사람으로 본다.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때를 쓰는 것으로 본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부인을 아마도 그렇게 보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여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 부인의 전쟁은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간의 전쟁일지도 모른다.  이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철없다’고 볼 것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이미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유명한 광고카피가 나온 지 십 수년 전 아니던가? 홍상수 감독과 여배우 김민희의 사랑이 무책임하고 철없어 보인다면 그런 당신은 여전히 구세대. 


그런 점에서 나도 아직은 구세대에 속한다.  결혼을 한다면 학처럼 죽을 때까지 함께 사는 것을 아름답게 여기고 있으니…..  


“그러니까 남편 관리 좀 잘하시지 그랬어요." 라고 말한 김민희의 멘트가 정말 진부한가?  아니면,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이상 속에 갇혀 남편을 돌려달라고 하는 홍감독의 부인의 행동이 진부한가?


우리는 현재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다. 선과 악을 선명하게 구분 짓기 점점 어려운 시대다.




아고라에서

아지랭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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