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느 지방 도시 초등학교의 쫄따구 교사다.
도덕 교과서엔 정직과 정의, 공정과 성실 등의 가치있는 덕목 관련 내용이 빽빽하게 들어있고, 이는 모두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들이다.
그러나 이즈음 도덕 시간이면 무얼 가르쳐야 할지 혼란스럽다. 그 까닭은 누구나 짐작하겠지.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사실 국정 농단이라기 보단 국정 개판사건이라고 부르고 싶다. 대통령과 최순실 일당은 정치 집단이 아니라 범죄집단이라 일컫는 게 더 어울린다.
거짓말과 협박과 사기, 갈취, 블랙리스트, 폭력, 의문사 등등, 그 연놈들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권력형 범죄의 집합체가 아닌가.
도덕 시간이면 힘이 빠진다. 그래도 교사니까 어린 학생들에겐 제대로 가르쳐야 하지만 작년 가을부턴 책만 읽고 넘어간다. 다가오는 어느 날부터는 제대로 도덕교육을 하는 날도 올 것이다.
까도까도 자꾸 나오고 이 사건의 2/3가 남았다는데 특검수사는 중단되려 한다.
이미 저지른 죄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학생들에게 꼭 가르치고 싶은 사실 한가지,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는 단순한 진리마저 배신당하려 한다.
황교안 총리는 우리나라 어린 학생들에게 죄 지으면 벌 받는다는 단순 소박한 진리를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특검을 연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