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 / 도암
진심 없는 얼굴 영혼 없는 영혼
그에 대한 이야기로 밤 없는 밤을 건너듯
또다시 혼 없는 마음으로
혼 없는 이 세상을 호령하려 한다.
사랑을 위한 사랑을 하지 않기로 하여
시를 위한 시를 짓지 않기로 했거늘
연약함을 드러내 혼돈으로 번진 마음
이네 순악한 그들을 만나 어지럽고
언제나 희망에 거울을 쳐다보지만
결국 거울마저 깨뜨리고 말았다.
안개 자욱한 넓은(광장)거리
희미한 촛불과 가로등만 껌뻑 거리고
쉼 없이 권좌를 갈구하는 사악한자들
구원에 나선 혼 없는 얼굴로 분탕질하고
줄서서 미망의 혼을 들쑤셔
앞 다퉈 기다리며 환영에 나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