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를 보면서=
대통령을 탄핵한 원인이 된, 최순실 국정농단의 국회청문회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여야 정당과 의원들의 수준이 한심하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죄를 감추고 축소해야하는, 증인으로 끌려나온 관련 당사자들의 답변은 당연한 것이므로,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엉뚱한 답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비난할 일이 아니다.
문제는 증인들의 예측된 답변을 빤히 알면서도, 이에 아무런 대비를 하지 못하고, 청문회의 본질을 벗어나고 초점을 흐리는 질문과 얼토당토 않는 훈시와 호통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무능하고 무식한 국회의원들이다.
명색이 국가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의원들이 하는 청문회라면, 송곳 같은 짧고 예리한 질문으로, 당사자들이 감추고 싶어 하는 이야기들을 실토하게 해야 함에도, 엉뚱한 질문과 장광설로 일관하고 있는 청문회를 보고 있노라면, 저 따위 청문회를 왜 해야 하는 건지, 한심한 나라 한심한 국회라는 생각이다.
여야 정당들에게 한마디 하자.
의원이라 해서 다 같은 의원들이 아니니, 제발 국정감사 청문회에 개나 소나 함부로 내보내지 마라.
먹이를 기다리는 독사처럼 차가운 가슴으로 상대를 대비하고, 전광석화처럼 상대의 실언을 포착하고 분석하여, 정곡을 찔러가는 임기웅변이 능한 사람들을 보내라.
그리고 가능하다면 시청하는 국민들로 하여금, 집중하여 볼 수 있도록, 짜증을 유발하는 얼굴과 목소리가 아닌 보기 좋고 듣기 좋은 성대를 가진 사람들을 골라서 내보라.
오해하지 마라. 국정조사 청문회가 미색을 탐하는 변사또가 기생을 점고하는 일이 아니고, 강남 아줌마들이 밤을 즐길 멋진 호스트를 고르는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안다.
촌부의 말인즉슨, 어차피 미디어가 여론을 형성하고 승패를 가르는 현대사회에서, 생각해 보라는 의미다.(청문회를 편견 없이 지켜본 사람들은, 촌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 것이다.)
국정조사 청문회라는 것이, 진실규명이 중요한 기본가치이지만, 이면에는 각 정당이 국민들을 향하여, 자파의 국정능력을 증명함과 동시에, 자파를 홍보하는 치열한 정치선전장이므로, 정당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는 인물들을 골라서 내보라는 것이다.
게재한 사진은 가뜩이나 매서운 겨울바람이 추운 날 오후 먹구름이 밝은 해를 가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기회에 무능하고 부패한 대통령은 탄핵할 수 있어도, 우리나라 우리사회를 암담하게 만들고 있는 먹구름 같은 저 국회의원들을 탄핵할 방법이 없는 헌법을 개정하여, 다가올 명년 봄날 총선과 대선을 동시에 치러 부정부패 없는 참 맑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부정부패 없는 참 맑은 세상을 위하여
2016년 12월 15일 섬진강에서 박혜범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