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씨 고운 여자, 유기물
유기물을 사람으로 치면 여자이고, 여자 중에서도 아주 마음씨가 고운 어머니라고 할까. 또는 어여쁜 여인이라고나 할까. 유기물은 전기적으로 음성(-)을 띠고 있는 데다 우리 어머니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고 견디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유기물의 음성적인 성질은 흙의 25배나 된다. 때문에 남자(+)인 양성 성분을 많이 지니고 있다가 식물에 내놓을 수 있다. 또한 해로운 성분은 꼼짝 못하게 붙잡아두기 때문에 뿌리가 해를 피할 수 있다.
흙의 pH가 중성일 때 해가 없지만 산성이 되면 알루미늄, 망간, 철 등이 많이 녹아 나온다. 이 중 알루미늄과 지나친 양의 망간은 뿌리에 독이 된다. 이때 유기물이 있으면 문어발처럼 팔을 뻗쳐 이들을 잡아들여 꼼짝 못하게 한다.
한편 양성(+)인 철과 알루미늄은 음성(-)인 인산비료와 만나 결합해서 인산을 침전시켜 뿌리가 먹지 못하게 한다. 이것을 '인산의 고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산성인 흙에 인산비료를 주면 중성일 때의 반 정도만 이용된다. 이럴 때 유기물과 함께 인산비료를 주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아름다운 여인인 유기물이 나서서 철과 알루미늄과 결혼해줌으로써 인산이 식물에게 이용되도록 한다. 철과 알루미늄은 미녀인 유기물 앞에서는 오금을 못 쓰는 바람둥이 남자라고나 할까.
특히 우리 나라와 같이 황토에는 철분이 많기 때문에 인산의 손실이 많은 편이어서 유기물을 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마음씨 고운 여자, 유기물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 초판 2002., 11쇄 2011., 도서출판 들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