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라는 걸 쓸 수밖에 없기는 함.
그러나 한자 교육 필요성을 주장하려고 가져다 쓴 각종 자료들이 영....공감이 안되네요.
일단, 현재 사람들의 독서량이 줄어드는 이유는 한자 교육이 안되서가 아니라
책 이외에도 각종 지식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른 매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인터넷 검색 같은 거. 깊은 지식이 아닌, 당장 필요한 수준의
적당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공들여 책을 읽기 보다 검색 한번 하면
대강의 지식은 나오니까, 굳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는 겁니다.
그리고, 고문 등에 대한 이해에 필요하다, 일본은 고대 시가도 잘 읽는다라....
물론 고대 시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자어 공부가 필수 입니다만, 그에 못지 않게
향찰, 이두 등 당시에 사용되었던 한자에 대한 보완체계로서의 국한문 혼용체 연구가 필수죠.
무슨 뜻이냐, 한문만 아무리 잘 해봐야 우리의 고대시가 못 읽는단 뜻입니다.
중국 고대 시가도 못 읽습니다. 어순이 일단 다르고 그 안에서 사용되는 어조사들이 다르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고문들...정말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 몇퍼센트 외에는 별 필요 없습니다만...
번역본이 데이터베이스 화하여 있기 때문에 말이죠....
아무리 생각해도, 예를 잘못 드신 듯 합니다.
전 사실 한자교육의 필요성 자체는 공감 합니다.
얼마 전 청주의 한 고등학교가 고등학생 대상 모 퀴즈 프로그램에 나왔는데
1번 문제였던 청주의 한자를 틀리더군요...푸를 청靑이 아닌 맑을 청淸을 써야 했는데 말이죠...
뭐 몰라도 세상 사는데 큰 상관은 없지만, 자기 지역의 이름이 푸른 땅인지 맑은 땅인지,
청풍명월이 푸른 바람 맑은 달인지 맑은 바람 밝은 달인지 정도는 아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한자, 분명 배워두면 좋은 글자이긴 합니다.
또 공부법을 알고 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죠.
각 글자의 부수, 변만 알고나면 대강 눈대중으로 뜻짐작도 가능하고,
쉴 휴休같은 한자에서는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쉬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이니
자연 보호의 중요성 등등도 유추해 볼 수 있는 뜻글자만이 가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우리 글 중 동음이의어의 뜻구별을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의 한자 교육은 필요하겠죠.
다만 그게 지나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크레딧 카드를 뜻하는 '카드 카'라는 글자를 만들었다고 해서
(윗 상上 자와 아래 하下를 위아래로 붙인 글자입니다, 카드는 위에서 아래로 긁으니까요)
우리가 그걸 배울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냥 신용카드라고 하면 되는거죠.
그러니 국어학자들은 필요 이상의 한자어를 순화시켜
순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교육계에서는 어느 정도의 한자교육이 필요한지 그 테두리를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서 일정 수준의 한자를 교육하면 되겠죠.
단순히 논리에 치우쳐서, 굳이 어느 한쪽으로만 가려고 한다면....그게 어리석은 짓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