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꽃다운 나이에
세상 물정도 모르는 나이에
세상을 떠나간 영혼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대한민국은 대통령 중심제 민주 공화국입니다.
대통령 임기 5년의 통치를 국민이 대통령에게 일임한 것입니다.
대통령의 임무는 무엇일까요
국방, 안보, 치안, 행정, 외교, 경제, 복지, 교육, 문화, 체육, 사회안정...
이루 손으로 꼽을 수 없이 많은 일을 관장해야하는 자리입니다.
어느것 하나 소홀할 수 없는 막중한 일입니다.
하루 24시간이 모두 대통령의 업무 시간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자리입니다.
아침 눈을 뜨면 그 날의 일과표가 당도하고,
그 일과에 따라서 쉬는 시간은 뒷전으로 밀리고
일과중 빈 시간을 이용하여 개인적인 사무를 보는 자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신이 아닙니다.
여러분과 같은 머리와 가슴이 있는 사람입니다.
어느날 아침
진도 해상에서 해상 사고가 났습니다.
모든 사고가 그렇듯, 사고가 발생하면 가까운 119, 또는 구조대가 뛰어갑니다.
그리고 사고의 안전조치와 대응책을 강구하여 대처합니다.
그후 보고서를 작성하고, 그 보고서는 상위 부서로 전달됩니다.
그 사고의 정도에 따라 청와대까지 보고 되겠지요.
만약에
제주도에서 자동차 3중 추돌 사고가 발생하였다면, 대통령에게 보고가 될까요.
대통령 자리가 이리 한가한 자리는 아니기에 보고가 안될 것입니다.
헌데,
세월호는 실로 엄청난 사고이기에 그 보고 단계를 밟아서,
그 단계마다 진위 파악을 해서 보고서를 올리겠지요.
사실이 아닌 보고라면 보고자는 문책을 당할 것이니까요
애통하게도 세월호 사건은 오보가 있었습니다.
전원구조라는..
보고자는 그 오보 사건을 무시하고 자의적인 판단으로 대통령에게 보고할까요.
만약, 전원구조가 사실이라면,
조그마한 해상사고로 끝날 일을 바쁜 일과의 대통령에게 위급으로 보고할까요
절대 그리 못합니다.
어느 대통령 정부라도 그리 못합니다.
분명 업무의 혼선으로 오보가 나온 것은 치명적인 실수입니다만
이런 상황이면 보고자는 경직돨 수 밖에 없습니다.
상황 분석을 위한 수고가 이어지면서 시간은 지체되고 말 것입니다.
몇 시간 후 제대로 된 보고서가 올라가면
그 사이에 있었던 오보건도 함께 보고가 될 것이고
대통령도 진위 파악에 신중을 기하며, 또 시간은 흐를 것입니다.
그 사이 대통령은 다른 업무를 봐야 할 것이고, 나름의 휴식을 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 대통령은 신이 아니라 했습니다.
높은 담에 둘러 쌓인 청와대에서, 천리안을 가진 것도 아닌데,
진도 해상에서 어린 학생들이 구조의 손길을 받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하였으리라 생각하였을까요
나름 평화로운 대한민국에서 이런 엄청난 대형 해상 사고가 발생하였으리라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아마도 그런 사고를 원하고 계획한 사람이라면 몰라도..
대통령은 신이 아니기에 보고에 의지하여 보고 내용에 맞는 업무 지시를 내릴 것입니다.
만약,
대통령이 긴가민가하는 사고마다 국정 업무를 제쳐두고 현장으로 달려간다면
여러분은 대통령을 믿을 수 있을까요
제주도 3중 추돌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해외 순방을 미루고 달려 온다면, 환영하실 것인가요.
대통령이 어느 누구의 대통령인가요.
대통령은 신이 아니기에 보고와 분석에 시간을 할애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분석이 끝나야 다음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신과 같은 예지력이 없는, 여러분과 같은 머리와 가슴이 있는 사람이기에,
시간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잘한 것도, 잘못한 것도 아닙니다.
당시 상황에서는 사람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써 그의 일을 한 것입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신에게 맡기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