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송희영주필의 칼럼 "중국이 정말 공격해오면" 중 일부입니다.
우리나라 정치·경제 지도자들과 일본의 리더들 사이에는 메우기 힘든 격차가 있다. 일본의 지도자들은 미국·중국 등 강대국 간 줄다리기 속에서 국가 안보, 회사 안보를 걱정하며 생존 전략을 세운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북핵을 저지하는 데 중국을 지렛대로 쓸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한다.
아베 총리가 군비(軍備)를 강화하면서 언론에 흘린 얘기는 두 가지였다. 중국이 일본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것과 미국이 우방을 위해 기동성 있게 출병할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군의 대중국 전략이 변한 것도 읽고 있었다. 미국은 주일 미군 기지가 중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에 대비해 일본에 있던 일부 전략 무기들을 괌이나 다른 곳으로 후퇴시켰다. 주일 미군 기지가 중국 미사일 공격으로 괴멸하면 괌, 하와이에서 반격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미군의 전략 변화는 일본에는 사활이 걸린 사안이다. 일본 정치권은 센카쿠열도에 중국이 침공해도 미국이 즉시 군사 개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미·일 안보 동맹을 더 강화하고 스텔스 전투기까지 스스로 개발하기에 이르렀을 것이다.
당장 미국과 중국의 마찰이 전쟁으로 번질 것이라는 얘기가 결코 아니다. 중국은 불리하면 물러서고 기회가 오면 밀어붙이며 유연하게 미국을 상대할 것이다. 미국도 중국의 전략적 가치를 감안할 때 느닷없이 정면충돌로 치달을 리없다.
그러나 중국이 북한 제재에 동참한다고 해서 '드디어 우리 편으로 돌아섰구나'며 가슴 쓸어내릴 때가 아니다. 한국의 사드 기지를 파괴할 수 있다는 중국 군부가 우리를 번쩍 일깨워줬다. 일본처럼 중국의 직접 공격을 받을 최악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안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역사상 가장 잔혹하게 우리를 짓밟은 나라도 중국이라는 사실을.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송희영주필의 칼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