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생로병사가 사람의 장삿속이다.=
산후조리원은 사람들이 애를 낳아야 즐겁고
노인요양원은 사람들이 늙어야 즐겁고
병의원은 사람들이 병들고 아파야 즐겁고
장례식장은 사람들이 죽어야 즐겁고
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 사람의 생로병사가
사람들이 사람들을 놓고 벌이는 사람들의 장삿속이다.
어려서는 꼴망태를 메고, 뒷들에서 낫으로 꼴을 베다 손가락을 베이면, 쑥 잎만 뜯어 붙여도 피가 멎고 금방 새살이 돋았고, 젊어서는 뼈가 부러져도 자고나면 붙었는데, 늙고 기운 떨어지니 툭하면 다치고, 다치면 쉬이 낫지를 않으니 어찌할 고........
별것도 아닌 상처가 쉬 낫지를 않아, 병원을 다녀오다 스치는 생각 속에서 나를 보니, 갈 길이 먼 나그네 지는 해를 한탄하듯, 어느새 내가 세월을 한탄하는 나이가 돼버렸다.
통합과 화합의 강 섬진강에서
2016년 5월 10일 박혜범 씀
사진설명 : 비에 젖고 있는 하얀 찔레꽃과 쓰러진 다랑논의 작물을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