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권 일각이나 청와대에서 애용하는
두 단어가 있다. '국정혼란'이란 말과 '탄핵'이란 말.
대통령이 갑자기 2선 후퇴하면 '국정혼란'이 온다,
'국정공백'이 온다,라고 하고 있다.
도대체 지금보다 더한 국정혼란이 어디 있으며, 이 모든
국정혼란을 만든 장본인은 대통령과 이를 지지해왔던 여당, 그것도 친박
사람들이 아닌가. 그들이 물러나면, 국정혼란이 온다고?
국정혼란의 장본인이 물러나면 국정이 말끔해질 것 아닌가.
대통령이 힘빠지고 최순실이 구치소에 감금되어 있고,
정유라가 고등학교 졸업이 취소 되느니 마느니 하고 있고,
청와대 문고리 들이 줄줄이 청와대를 떠나 '검찰'을 방문하는
이때가 가장 신문을 볼 만한 때이요, 가장 방송 뉴스를 볼 만한 때이다.
신문이 지금처럼만 보도하기로 들면, 방송이 지금처럼만 보도하기로 들면
과연 제2, 제3의 최순실이 나타나겠는가.
박근혜가 더욱 힘이 빠지고 친박이 더욱 궁지에 몰리면 몰릴 수록
이 나라는 살맛나는 나라가 될 것이다.
도대체 책임총리로 누가 앉아도, 세월호 사고 같은 대형 사고가 터졌을 때
아직도 밝혀지지 않는 그 엄중한 '7시간' 대통령 행적조차 묘연한 그런 일이 벌어질까?
국정혼란, 또는 국정공백의 주범은 바로 너희들이니, 너희들은 절대로 절대로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가장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자가 그런 말을 하는 이 아이러니가
사람을 참 기막히게 한다.
'탄핵'이란 말도 그렇다. 대통령 탄핵 수순에 들어가면 이를 부결시킬 가능성이라도
내다보고 있는 지 '하야는 안한다' '법대로 탄핵을 시켜라.'라고 배짱을 내밀고 있다.
참으로 뻔뻔하다. 탄핵이란 말 자체를 어찌 유죄한 당사자가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헌법재판소의 면면들이 최순실의 입김으로 앉게된 소자출이 아닌 바에야
백만 촛불 민심을 번연히 보았으면서도 그런 탄핵 사안을 부결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그렇게 탄핵으로 결정 된다해도 이미 1년여 남은 임기를 마친 뒤라고?
이미 민심은 떠났다. 그리고 백만개의 촛불이 무슨 축제처럼 타오르는 걸 보고
나는 우리 국민의 성숙도에 감동하였는데, 참으로 뻔뻔하기 그지 없는 얼굴로
'국정공백'이니 '탄핵'이니 하는 말들을 고개를 빳빳이 들고 하는 걸 보고
'비폭력'이 과연 능사인가,하는 의심이 든다.
완전히 화분 분갈이 하듯 엎어버려야한다고 한다면 날보고 과격하다 하겠지.
나는 거짓 눈물이라도 흘릴 줄 알았다. 아아, 나는 얼마나 순진하였더냐.
나는 어느날 아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대통령이 택한 방법으로
변사체로 발견되는 것은 아닌가 마음 조렸다.
그러나 대통령과 친박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백배 천배 강하다.
어쩌면 구치소에 갇힌 최순실은 진짜 최순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유체이탈을 전공한 사람들이라 검찰은 허수아비를 진짜로 알고 감금시켜놓았는지도.
진짜 최순실은 어디서 마녀처럼 다시 흑책을 꾸미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무얼 믿고 이처럼 후안무치하겠는가.
김종필 말이 맞는 것 같다. "박근혜는 전 국민이 다 내려오라고 해도 안 내려 올
사람이다."
그러나 착각하지 말라. 그 문고리 빠진 청와대가 열리는 것은 불심상관이다. 어쩌면
저물어가는 병신년 연내일지도 모른다. 정유년 내년 닭의 해에까지 버티도록 촛불 민심이 그렇게
너그럽지는 않을 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