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에서 처음 농성을 시작하고 나서 얼마 안돼서 글을 쓰려다 시간이 안돼서 이제야 글을 쓰는데 또다른 이슈가 생겨서 결론이 나버렸네요.
처음 이대에서 농성을 하기 시작한 시점의 논점을 얘기해보죠.
당시는 최순실이 누군지, 정유라가 누군지 아무도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이대 학생들의 시위의 시작이 뭔지 기억은 하시는지? 그들의 시작은 "우리는 공부 열심히 해서 수능보고 이 대학을 들어왔는데 허접한 너희들이 어디서 함부로 들어와서 이대 졸업장을 우리와 같이 따고 나가냐?" 는 소위 엘리트의 떼거지 문화가 발상의 시초였습니다.
이대 학생들도 말해보세요. 아니면 아니라고. 다른 몇몇 대학은 정부에서 요구하기 전에 이미 자체적으로 시행하던 제도였으니 말이죠.
영화 타짜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던 여자가 "나 이대나온 여자야!"하면서 말도 안되는 소리를 쳐도 아무도 말하지 않던 이대에서 그게 그렇게도 중요했던 모양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며 그 어려운 시간을 내서 공부해서 어떻게든 이화여대에 나온 사람들과 소위 "급"을 나누고 싶어하던 이기주의자들이 자신들을 높은 "급"으로 평가했던 모양입니다.
또 농성이 길어지자 몇몇 언론에서는 농성을 하던 시위학생들이 출구전략이 없다는 기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농성을 시작했을 때 최순실이 있었습니까, 정유라가 있었습니까?
그들의 이름이 논의되자 최경희 총장이 며칠을 못 버티고 퇴진하지 않았습니까?
이건 별건 (別件)입니다. 정치인들이나 회사 총수들이 별건수사 하지 말라고 하지 않습니까? 별개의 사건이라는 단순한 뜻입니다. 잡아들인 그 수사만 하라는 뜻입니다. 다음 메인에 올라와 있는 뉴스1 이라는 매체의 윤수희 기자는 이게 이대 학생들의 농성의 성공이라고 말합니다. 말이 됩니까?
다시 말하지만 그들의 농성의 시작은 최순실과 정유라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엘리트 주의와 떼거지 문화의 산물이었지요. 그래서 저는 '어린 것들이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라는 생각으로 처음 글을 쓸 참이었습니다.
윤수희 기자의 뉴스 제목을 가지고 말하지요. 이대 학생들의 뭔 성공이죠?
옛 속담에 "소 뒷걸음치다가 쥐 잡는다"라는 말이 있지요. 그렇다고 해서 똑똑한 소가 쥐를 잡기 위해 뒷걸음을 쳤다는 말이 아니라 우연한 기회에 무엇인가 기회를 잡았다는 뜻입니다. 지금의 이대 학생들의 경우이죠.
뭐가 성공이라는 겁니까?
이 사건이 아니라면 이대 학생들은 계속적인 시위로 동력을 잃었을 거고, 대다수 국민들의 지지도 잃어갔을 겁니다. 이대 학생들은 최순실과 정유라 사건을 보도한 매체에 감사 인사를 하세요.
제가 일베냐구요? 전에도 말했지만 저는 일베를 보도한 매체의 기사로 일베를 접합니다. 관종인 그들은 무시하고 관심도 없고 같은 인간으로써의 인정도 하기 싫습니다. 남을 비하하고 매도하고 조롱하면서 즐거움을 느끼지도 않습니다. 단지 어이없는 사실을 또다른 어이없는 사실로 연결하여 합리적인 행동으로 조합하는 비정상을 정상이라 느끼고 싶지도 않을 뿐인 소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