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게 흥행한 ‘쇼 미더 머니’ 라는 프로그램에 의해 ‘힙합’이라는 장르가 대중들에게 크게 주목받고 있다. 소수의 마니아층에 한하던 ‘힙합’ 이라는 장르는 이제 국민들이 즐기는 음악이 되었다. 실제로 뉴스 및 검색 기록 등을 종합한 콘텐츠 파워 지수(CPI)를 살펴보면, ‘쇼 미더 머니’는 방영 기간 내내 10위 밖으로 벗어나지 않았다. 또한 프로그램 내의 음원들 또한 차트를 석권하였다. 이러한 현상을 보아 우리나라 내에서 힙합은 대중적으로 널리 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한국에서의 힙합은 미국의 전통성을 무시한 상업적인 음악일 뿐이라는 의견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들은 ‘힙합’이라는 장르의 역사를 강조하며 대중적으로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힙합은 진정성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주장하는 힙합의 전통성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는 힙합의 역사에서 살펴볼 수 있다.
힙합은 미국의 사우스 브릉스 지역의 경제적·사회적으로 고립된 빈민촌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슬럼에서 살아가는 열악한 환경에 반발하며 그들만의 문화를 형성하였다. 그것이 ‘힙합’ 장르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에게 힙합은 그저 비트에 맞춰 랩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불우한 삶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 담겨 있는 처절한 목소리였던 것이다. 즉, ‘힙합’ 은 단순한 배경에서 생겨난 것이 아닌, 흑인들의 차별에 대한 반발이 담겨 있는 장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은 미국과 힙합 수용의 배경에서 상이한 모습을 보인다. 한국에서의 힙합은 일부 중산층 청소년들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그들에게 힙합은 취미 생활로서 발전되어져 왔고, 점차적으로 대중화되어 퍼져나갔다. 댄스 음악에 ‘랩’과 같은 힙합의 일부분을 포함하는 등 한국에서의 힙합은 시작부터 전통적 힙합이 아닌 ‘랩 댄스’ 와 같은 대중적 요소를 지니며 성장해왔다. 따라서 한국의 힙합이 미국에서의 전통성을 따르지 않는다고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역사가 상이한 두 나라에서, 한국이 미국에서의 흑인의 정신을 받아들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힙합 문화를 수용하게 되면서 더욱 폭넓은 음악적 영역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표현하지 못했던 자신의 생각을 ‘랩’을 통해 진실되게 소리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랩 댄스’와 ‘랩 발라드’와 같은 장르의 음악들은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장르들이다. 산이의 ‘못 먹는 감’ 이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국민 예능이라 불리는 ‘무한 도전’의 한 출연자가 힙합에 도전하는 것이 큰 이슈가 된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힙합이라는 장르는 이제 대중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은 듯하다.
따라서 우리가 힙합의 대중성을 인정한다면, 대중문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함으로 더욱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