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죄를 범하느냐 범치 않느냐 하는 일로 형벌을 받느냐 받지 않느냐라는 결과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 결과에 이르게 하는 법이 바로 하나님이 주신 율법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생물들의 으뜸이기 때문에 죄를 범치 않는 일로 매맞지 않는 삶이 주목적이 아닙니다. 생명체의 모든 조직들은 서로 상생협력하도록 되었기 때문에 완성된 생명체들 또한 다른 여러 종류의 생명체들에게 무언가 이롭게 하고 유익하게 해 주는 것으로만 그 존재 가치와 명분이 섭니다. 그러므로 풀 한 포기라도 태어날 때에는 토끼 한 마리에게라도 먹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이(利)로운 뜻을 지녀야만 생존의 가치를 갖고 떳떳이 자라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죄를 범하지 않으면 벌받을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벌받지 않는 것만 목적하고 생존하게 되면 그건 이웃 사람들을 반가워 할 줄도 모르고 부모님에게 감사할 줄도 모르는 무정하고 무감각한 인형에 불과합니다. 이런 무정하고 무감각한 사람들만이 그냥 스치고 지나다닌다고 생각해 봅시다. 아마도 로버트보다 차디찬 유령 같은 상태의 사람들일 것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생명 최고의 걸작품인 사람들에게는 생명 최고의 미덕인 남(이웃)을 이롭게 하고 유익하게 하는 의와 선이 있어야 하고 또 반가워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의와 선과 사랑이 모든 생물들보다 뛰어난 것이 바로 사람의 가치와 명분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생명의 필수 요건이 되는 의와 선과 사랑을 갖추어야만 비로소 하나님이 기뻐해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사람은 이런 선과 의와 사랑을 지녀야만 비로소 생명체의 생기가 흘러 넘칠 뿐, 이러한 선과 의와 사랑이 없으면 그것은 마치 기계로 제작된 로봇이나 천으로 만든 인형에 불과합니다. 사람은 부모되신 창조주 하나님께 자식된 분수와 도리를 갖추어 공경하고 감사하여야 하며 또 이웃 사람들을 형제자매처럼 사랑하여야 합니다. 이런 일을 하여야 할 사람들이 기껏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고 괴롭히지 않았다는 무죄자로만 살려고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이웃을 살리고 도와야 할 복음의 본분은 망각하고 다만 남의 것을 훔치지 않고 괴롭히지 않았다는 율법 준수자들로만 살려합니다. 다시 말해 남을 도우고 살리고 또 그들이 맞아야 할 매를 대신 맞아주는 의로운 일에 대해서는 전혀 무관심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즉 사람들에게 책잡힐 수 있는 죄만 저지르지 않으려고 할 뿐,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고 착한 일은 하려 하지 않습니다. 죄만 저지르지 않으려 할 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벌거숭이 인간, 곧 죄성을 지닌 육체의 치부를 가리지 못한 채 빛되신 하나님 앞에 서려는, 즉 옳은 것이라고는 한 가지도 없는, 선한 일은 한 가지도 하지 않는 부끄러운 사람들입니다.
풀 한 포기라도 남을 이롭게 하고 유익되게 하려고 자라건만, 최고의 생명체인 사람이 되어 남을 이롭게 하고 유익하게 한 일도 없이 다만 죄 안짓는 일로만 사람인 체 하려 합니다. 사람은 의로운 일을 하여야만 비로소 사람답습니다. 그러나 의로운 일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실행하는 데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장성한 형의 마음으로는 연약한 동생이 저지른 죄에 대한 매를 대신 맞으려 하지 않으나 아버지께서는 형된 나에게 동생이 감당 못할 매를 대신 맞게 합니다. 그래서 맷집 좋은 형이 자신의 애정으로는 동생이 저지른 맷값을 대신 치르고 싶진 않아도 아버지의 부탁에 의해 동생의 육신이 고통당하는 매를 대신 맞습니다. 이것이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일입니다.
예수님이 자기 개인적인 애정(사랑)으로는 인류의 죄악을 대신 짊어지고 처참히 죽을 순 없으나 하나님 아버지의 부탁 말씀에 의해 마지 못해 그 일을 감당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누구에게도 잘못한 일이 없는 무죄자로서 구세주가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세상 사람들이 맞아야 할 매를 대신 맞고 고통을 덜어 준 의로운 일로 인해 구세주와 심판주가 되었습니다. 하나님만이 행할 수 있는 심판의 권한을 그가 받은 것은, 그가 믿음으로 아버지와 같은 사랑으로 세상 사람들을 사랑하고 구원하였기 때문입니다. 그가 사람들을 친히 만든 아버지가 아닌 데도 아버지와 같은 사랑으로 사람들을 사랑하게 된 것은, 오직 아버지의 말씀을 믿음으로 지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의인의 자격을 얻게 하는 방법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믿음으로 지키기 때문에 이웃 사람의 죄악을 대신해 매를 맞고 용서해 줄 수 있습니다. 즉 내 육신적인 감정과 뜻으로는 나를 괴롭힌 원수를 철저히 응징해 보복하고 싶으나, 내가 맞아야 할 무수한 매를 대신 맞아 주신 예수님이 내 마음 속에서, "너도 나처럼 용서해 줄 수 있는 동생이 나타났으니 그를 내 이름으로 용서해 주어라."고 말씀합니다. 참으로 마음으로는 이가 갈리어 당장에 쳐 죽이고 싶으나, 나를 용서해 주신 예수님이 그를 용서해 주도록 바라니 마지 못해 그를 용서해 줍니다. 이게 바로 예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지켜 의롭게 되는 일입니다.
나의 속 마음은 그 원수를 당장에 쳐 죽이고 싶어도, 내가 맞아야 할 매를 대신 맞고 죽어 주신 은공의 예수님이 부탁하시는 말씀이기 때문에 차마 그 말씀을 거절할 수 없어서 본의 아닌, 즉 마음에 내키지 않는 미소를 머금고 내가 생각해 보아도 비굴할 정도의 자세로 화해의 손을 내 밉니다. 더군다나 자기 마음과 생각에서 부르짖는 정의의 소리는 "안돼! 그를 지금 무조건 용서해 주면 그는 반드시 너를 나사가 빠진 정신이상자로 취급해 더욱 나쁜 짓을 저지르게 될 거야! 용서해 주지말고 일벌백계로 징계해 복수하는 것이 그에게 도리어 각성제가 되어 이 후부터는 너를 결코 경시하지 않고 두려워하여 존중할 거야!" 하면서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자기 마음에서 용솟음치는 육신의 정의심을 짓누르고 예수님의 명령을 믿음으로 따라 순종하게 되면, 그 일이 그와 같은 의로운 분으로 인정해 주십니다. 개인적인 감정으로는 원수를 때려 죽이고 싶은 복수심에 불탔으나,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실천해 그를 용서해 주면, 하나님은 나를 자신과 같은 의로운 아들로 인정해 주십니다. 가끔 강직한 사람들이 자기 평생에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떳떳하게 살았으니 꿀릴 게 없다고 자랑합니다. 사람이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은 기본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기본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남을 도우고 살려야 합니다, 즉 자신을 대신해 죽어 주신 예수님 앞에 떳떳이 설려면, 그 같은 의로운 일을 자신도 행하여야 합니다.
죄인으로서 어떻게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가 하는 이 문제야 말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걱정거리입니다. 그러나 그 일은 의외로 간단명료합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자기를 믿는 믿음으로만 의롭게 하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 두셨습니다. 즉 하나님과 같은 의로운 마음이 사람들에게는 없더라도,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준행하기만 하면 그 사람을 무조건 하나님과 같은 애정을 지닌 의로운 아들로 받아 주십니다. 즉 육신의 감정으로는 당장 때려 죽여도 원이 풀리지 않는 원수일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그를 용서하게 되면, 그게 바로 하나님과 같은 의로운 마음으로 인정해 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으로만 사람이 의롭게 되는 일입니다.
끝으로 왜 하나님께서 사람을 간단하게 자기를 믿음으로만 의롭다 함을 얻게 하시는 특혜를 베푸시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다른 모든 천사와는 달리 무지무능한 육체를 입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영혼에 육신을 입혀 공생하게 만든 것은, 하나님의 확실한 후계자가 되게 하심이며, 특히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태복음 6:10)라는 하나님의 목적을 사람들로 하여금 이루도록 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의 영혼은 하늘이고 육신의 몸은 땅입니다. 하나님께로 태어난 영혼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꺼히 순종하려 하나, 흙에서 태어난 육신은 극심한 이기주의자로서 자신의 유익과 편리만 챙기려 합니다.
사람의 영혼이 이런 이기주의 독재자 육신과 함께 동거한 상태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오로지 순종할 수 있다는 것은, 가히 천사라도 흉내낼 수 없는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멀쩡한 눈을 지닌 영혼에게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육신과 함께 동거한다는 것은, 마치 눈가리개 육신으로 영을 가리게 하고 오직 하나님의 지시대로 따라가게 하는 일과도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난이도를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어드리고자 감안한 것이 바로 믿음으로만 모든 자격권을 부여해 주시는 은혜입니다. 눈가리개 같은 육신을 사람들에게 입히고 자신의 말씀만 지키고 따르게 하신 특별한 이유는, 하나님 자신의 근본적인 실체와 절대적인 권능이 육이 아니라 말씀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오로지 사랑하고 따르는 자에게만 하나님의 모든 소유물(능력과 지혜와 재물)을 덤으로 주실 뿐, 말씀을 사랑해 지키지 않거나 따르지 않는 상태에서 하나님의 소유물만 가지려고 하는 도적 마귀 사단 같은 자들은 사실상 소경들로서 자신들 앞에 부닥친 문제들을 어느 것 제대로 해결할 수 없도록 장치해 두셨습니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아는고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에서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서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갈라디아서2:16) 하심 같이, 사람은 율법을 지켜 범죄치 않는 일로 의로울 수 없고 오직 믿음으로 복음을 실행해 지키는 생명의 일로 의롭게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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