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이 국민의 분노아래 코마 상태에 빠졌지만,
결국 하야는 물건너가고 탄핵으로 지지부진 끌고 가는 듯 하다.
현재 촛불 민심은 박근혜를 몰아내고 수구세력이 차지한 기득권 재조정을 위한 강력한 진보정권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치 환경에서 스스로를 진보라 규정하는 국민은 35% 정도일 분이다.
국민의 40%는 여전히 침묵하는 보수 층으로 견고하게 엄존해 있고,
이번 정국을 조용히 관조하거나 소극적으로 동조하는 중도-정치 무관심 계층이 그 나머지를 구성한다.
따라서 100만 촛불 민심과 달리 산술적으로는 진보세력 지지만으로 대통령을 만들 수 없다.
결국 중도, 정치무관심 계층의 절반 정도를 끌어 들일 수 있는가가 대선 승리의 조건이 될 것이다.
향후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대변하는 수구 기득권 세력은 한명의 후보를 정리해 낼 것이고,
야권은 진보, 진보적 중도, 중도적 보수로 나뉘어 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야권 분열로 3파전이 될 경우, 이름만 바뀐 새누리당 세력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 촛불이 박근혜 퇴진이 아닌 수구 기득권 세력에 대한 심판이 되려면
3파전이 아닌 2파전으로 가야만 한다.
대선에서 양자대결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 50%의 지지를 독자적으로 끌어 낼 수 있는 강력한 진보진영 후보를 조기에 확정해야 한다. 보다 급진적 변화를 희망하는 일부 진보세력은 현재 이재명 등을 지지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외연 확장성을 고려한다면 문재인 외에 대안이 없어 보인다.
그러므로 가장 희망적인 시나리오는 진보진영에서 문재인이 조기 확정되고,
안철수와의 신속한 야권 단일화를 통해 압도적 지지로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이 희망적 시나리오에서 변수는 박지원-안철수의 해괴한 조합인 국민의당이다.
전라도 지역기득권에만 관심이 있는 박지원 일파와
지난번 대선 단일화 이후 대통령 자리에 물불 안가리는 안철수가
대선 승리를 위해 손학규, 김종인, 박영선 등의 민주당 중도 보수파,
새누리당 이탈 세력, 심지어는 반기문까지 끌어 들여서 끝까지 물고 늘어지게 된다면???!!!
또다시 87년 대선 때의 상황이 반복될 수도 있고
만약 승리한다고 해도 진보의 승리라 할수는 없을 것이다.
내년 대선은 박근혜 퇴진을 넘어 향후 심하게 기울어진 우리 사회 전반의 균형을 잡아 줄 수 있는 진보정권의 확보를 위한 싸움이 되어야 한다.
이 싸움에 우리는 진보 진영을 대표할 수 있는 소중한 후보와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대선에서 현재의 촛불은 보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것이다.
남은 것은 우리의 귀중한 후보를 상처내고 흠집내지 않도록 보호 해야 하는 일이다.
자칫 한판에 뒤집고 싶어하는 조급함이나 지역이기주의 등으로 인해 또다시 진보정권 탄생이 실패하게 된다면
현재 촛불을 들어 박근혜를 몰아 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번 대선은 한줌의 수구 기득권 세력과 그들의 맹목적인 추종세력들과의 긴 싸움의 시작점이다.
이 긴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지금부터 고민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