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성공단 폐쇄와 관련하여 정부에서는
[퍼주기]논란을 다시 불붙이고 있다.
아, 참으로 선거의 여왕, 선거의 귀재라는 말이
헛된 말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몇 십년까지는 종북 내지
이념 논쟁이야말로 가장 보수를 결집시키고
보수 표를 확실히 다지는 모멘텀임을
정확히 꿰뚫고 계시는 분.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던 분들조차도
어쩌면 북의 미사일을 만든 돈이 바로 개성공단의 그
돈이라는 말에 자신들의 의혹을 떨칠 수 있는 구실을
매우 흡족해 하리라.
참으로 대책없는 나라다.
야당은 사분오열되어 각개전투에 돌입해 있는 판국에
지금까지의 이런 저런 구설수를 한 방에 묻을 수 있는
한 방 부르스.
그러나 그 절묘한 신의 한수가 결코
먼 국가 장래를 두고 볼 때 독이 아닐까.
신라가 당을 끌여들여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켰으나
그게 영영 우리의 구강역을 잃어버리는 계기가 될 줄이야.
개성공단도 일시적으로 4. 13 총선에 도움을 주는 신의 한 수일지 모르나
남북 통일로 가는 길을 끊어버렸으니
통일이라는 대의로 볼 때 그건 악수 중의 악수 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퍼주기라는 논리도 또한 그러하다.
우리가 쌀 한푸대나 종이 한 장을 주더라도
그건 바로 그 만큼 북한 경제를 살찌우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점점 남북 화해의 물결을 타고 북한도
경제 건설에 몰두하여 남북 상호 간에 윈윈하기로 들면
그들이 기왕에 만들었던 핵무기도 마침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따뜻한 남쪽의 훈풍을 동토에 불어넣는 이유가 거기 있는 것 아닌가.
이제 겨우 초코파이 맛에 알만할 때 쯤에
이렇게 개성공단을 폐쇄해버리다니.
아아,
김대중
노무현
십년의 대북 평화 정책이
박근혜의 단 한 번의 웃음으로 무너지고 말았구나.
참으로 이 나라를 신이 버린 것인가?
어떻게 저렇게 오로지 정권을 틀어쥐는 데만
귀신같은 재주의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