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파르코스(BC 190?~BC 120?)는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이다. 그는 소아시아의 니카이아(현재의 이즈니크)에서 태어났는데, 로도스 섬에서 정밀한 천체관측을 했다. 천동설을 믿고 있던 히파르코스는 지구의 세차운동을 처음으로 소개하였다. 자전하는 물체의 회전축은 원을 그리며 이동한다. 이런 현상을 세차운동이라고 하며 지구 역시 자전하고 있으므로 세차운동을 하게 된다.
바빌로니아에서 그 당시 지배자들은 그들 자신이 신과 인간을 연결한다고 생각하였고, 그들의 미래와 국가의 미래를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점치기 위하여 점성술과 혼합된 천문학을 발전시켰고 오랫동안의 천문관측을 통하여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었다. 물론 이 데이터의 일부는 일찍부터 그리스 과학 철학자들에게 전해졌겠지만, 알렉산더 대왕과 그 뒤를 이은 셀레우코스 왕조의 시리아가 바빌로니아를 지배하던 시절에 대규모의 천문 관측 데이터가 헬레니즘 국가로 전해졌을 것이다.
히파르코스 역시 바빌로니아에서 수집한 천문관측 데이터를 이용하였을 것이다. 그는 로도스 섬에 관측소를 세우고, 여러 장치를 창안하여 이미 수집된 천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1,080개의 별을 관찰하였다. 그는 별의 위치를 위도와 경도로 표시하고 항성표를 작성하였는데, 로마의 항성표에 실려 있는 1,022개의 항성 중 850개는 그가 발견한 별들이다. 특히 별을 밝기에 따라 분류하였는데, 가장 밝은 별을 1등성으로 정하고 별의 밝기가 약해짐에 따라 등급을 높여 육안으로 겨우 보이는 별을 6등성으로 정하여 항성목록 작성을 시도하였다. 또한 그는 처녀자리의 1등성인 스티카를 관측하고 그것을 150년 전의 티모카리스 성표와 비교하여 항성들의 황위는 같지만 황경이 약 2°씩 증가된 것을 발견하였다. 여기서 춘분점이 황도 위를 매년 조금씩 이동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춘분점의 세차라고 불렀다.
자전하는 물체의 회전축은 원을 그리며 이동한다. 그 당시 많은 학자들은 태양이 황도를 따라 연주운동을 한다고 생각했고, 히파르코스는 관측되어 모아진 데이터와 실제로 그가 관측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춘분점이 매년 약 50.26″만큼 황도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즉, 춘분에 보이는 태양의 위치가 해마다 조금씩 바뀌는데, 일 년에 약 50.26″ 변화되므로 지구의 자전축은 약 25,770년이 지나면 일주하게 되고 황도는 12개의 별자리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약 2,150년 정도가 지나면 별자리가 바뀌게 된다. 기원을 전후한 시기부터는 태양이 춘분에 물고기자리에서 보였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물병자리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금세기의 초 고대 문명론자들과 외계문명 전파론자들은 고대 바빌로니아와 이집트인들의 문명이전에 초 고대 문명이 존재하였고 초 고대 문명인들이 자신들의 문명을 고대 중동에 전하였다고 하며 또한 빙하시대인 약 12,000여 년 전, 사자자리 시절에 아틀란티스에 거주하던 초 고대 문명인들이 이미 황도 12궁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아틀란티스가 남극이 된 후 간신히 살아남은 아틀란티스 인들이 이집트로 이주하여 자신들의 문명을 원주민들에게 전하고 자신들의 흔적을 스핑크스 등에 남겼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들은 스핑크스는 사자 머리와 사자 몸통을 가진 거대 석조물이며, 황소자리에 해당하는 미노아 문명 시대에 황소가 숭배되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일반적으로 이들 초 고대 문명론자들과 외계문명 전파론자들은 일종의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세차운동은 지구의 자전을 전제로 하여야 생각할 수 있으므로 히파르코스가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였다면, 그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대로 믿었던 지구중심설 즉 천동설 대신 아리스타르코스가 주장한 지동설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