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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갑을오토텍 특집 “우리 아빠 연봉이 9,500만 원인가요?”◈ 2017-12-28 06: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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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     추천:0
임병도 | 2016-08-04 09:01:32        



 

‘유튜브 방송 바로보기’ https://youtu.be/p9tKC-fBPws
‘팟빵으로 듣기’ http://www.podbbang.com/ch/10576

(1) 피터 – 김기자, 충남 아산 갑을오토텍 현장에 다녀왔다. 현재 상황은?
김기자 = 네 지난주부터 어제까지 계속 충남 아산에 위치한 갑을오토텍 농성 현장에 있었다. 땀인지 물인지 모를 것이 계속 몸에서 흘러 나올 정도로 엄청난 폭염 속에 버텼는데… 녹화하는 현재(2일 오후)까지도 갑을오토텍 노동자 400여 명과 연대하는 시민들, 가족들 포함 등 총 500여 명의 노동자 시민들이 함께 공장에서 옥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공장 정문을 사이에 두고 그 앞에는 경찰 기동대 병력 800여 명 이상, 사측에서 고용한 150여 명의 용역이 경찰 복장과 매우 유사한 형태의 옷을 입고 대치 중에 있다.

(2) 피터 – 용역 침투 시도 2일차다. 현재까지 직접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던데.
김기자 = 그렇다. 다행히 현재까진 직접적인 충돌이 발생하진 않았다. 정문을 사이에 두고 갑을 노동자와 용역들이 대치 중인데, 갑을오토텍 사측과 계약한 용역업체는 잡마스터란 곳이다. 이 잡마스터에서 일당 17만 원을 주고 20~30대 건장한 남성들을 용역으로 고용한거다.

문제는 이러한 노동자 – 용역 정문 대치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작년 여름 국민TV에서 몇 차례 보도했는데, 작년 6월 갑을오토텍 사측은 갑을 노동조합을 없애기 위해 특전사 경찰 출신을 대거 채용했다. 분명한 점은 사측이 갑을오토텍 기존 노조(금속노조 소속)를 없애기 위해 특전사 경찰 출신 노동자들을 고용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들이 모여 제2노조를 만들었고, 이들을 통해 기존 노조를 파괴하는 공작을 일삼았다. 결국 이 과정에서 기존 갑을오토텍 노조원들이 폭행을 당했고, 병원에 실려가고, 결국 폭행에 맞서 파업에 돌입한 뒤 정문을 걸어 잠갔다. 1차 옥쇄 투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특전사 경찰 출신 제2노조원들은 제1노조에 맞서 공장 진입을 시도했고 이 당시에 대규모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상황을 보면 정말 아비규환이었다. 그 폭력이 여전히 갑을 오토텍 노동자들과 가족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것이다. 그리고 올해 다시 한 번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거다.

(3) 피터 – 그런데 한가지 짚어야 할 점이 있다. 사측의 이러한 노조파괴 공작으로 갑을오토텍 박효상 대표가 지난 7월에 구속까지 됐다고 하던데. 어떻게 다시 이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나?
김기자 = 일단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맞다. 정말 다른 거 다 차치하고, 갑을그룹 박효상 대표가 노조파괴 공작에 대한 책임으로 검찰이 제사한 구속 기간 8개월보다 더 높은 상태로 법정구속 당했다. 정말로 죄질이 나빠 법정에서 바로 구속된 건데. 다소 보수적인 법원도 이렇게 판단했다는 것만으로도 그간 회사가 노동자들에게 어떤 짓거리를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더욱 사측이 사죄하고 더 나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다시 한 번 직장폐쇄를 하고 용역을 모집해 현재의 상황으로 몰아간 것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갑을오토텍이 얼마나 치밀했는지 알면 정말 치가 떨릴 지경이다. 도대체 헌법이 보장한 노동의 가치를 알기는 하는지 의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일단 작년 사태 이후 분명하게 갑을 사측의 잘못을 법원도 인정했다. 당시 나온 법적 판단을 근거로 특전사-경찰 출신 노동자들의 채용을 취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측은 특전사 출신을 여전히 계열사로 재고용해 사용하고 있다. 언제든 투입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사측은 올 초에 대규모 대체인력을 뽑았다. 이번엔 ‘생산직’으로 뽑은 게 아니라 ‘관리직’이란 이름으로 채용했다. 이 부분이 속된말로 아주 골 때린다.

(4) 피터 – 왜 그런가?
김기자 = 결론부터 말하면 변칙채용이다. 관리직으로 뽑았지만 노조 생산직 인력을 대체하기 위해 뽑은 거다. 한 마디로 신종 노조파괴 수법으로 볼 수 있는데.

노조가입 자체를 제한하기 위해 ‘관리직’으로 사람을 뽑아놓고 일은 현장 생산직 일을 그대로 맡기는 거다. 이들의 채용 과정을 보면 인턴 3개월을 거치고 회사의 입장을 충분히 주지시킨 다음 마음에 드는 사람만 정규직 관리직으로 전환했다. 이들의 인원이 노동조합에 따르면 약 250여명 정도 된다. 그리고 점차 늘어나고 있는 수치다. 벌써 지난해부터 3번에 걸쳐 이뤄졌다.

*** 인터뷰 – 갑을오토텍 노동자 ***
이제 그런 부분이 있죠. 관리직으로 뽑으면서 너희들 일 열심히 해라.
열심히 해서 여기에 채용해줄게, 정식으로. 처음에는 인턴 삼개월이에요. 거기서 마음에 드는 사람 남기고 버리고 하면서 지금까지 온 거예요.

(핵심은 변칙채용이네요. 그럼 관리직으로 채용된 인원은 몇명이나?)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파악한 것만 250에서 260 정도죠.

(5) 피터 – 경찰은 어떤 상태인가? 용역들의 투입을 그대로 허용해줬다고도 하던데.
김기자 = 그렇다. 경찰병력 800여 명이 현재 공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개인적으로 제 취재차량이 논두렁에 빠질뻔한 일도 발생했는데. 이는 나중에 후일담으로 남겨놓고. 아무튼 경찰은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며 길을 완벽하게 막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어제 오후 2시경 150여 명의 잡마스터 용역들이 들어오자 정말 홍해가 열리듯 길을 터줬다. 그러면서 아산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이 하는 말이 “경비원의 진입을 막으면 업무방해로 처벌을 받을 수 있고, 폭력을 행사할 경우에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이었다. 결국 용역과 노동자의 대치를 방조하면서 폭력 발생하면 처벌하겠다는 협박을 하는 것이다.

*** 영상싱크 ***
경비과장 발언

도대체 경찰은 무슨 생각을 갖고 이렇게 사태를 방조하는지 모를 일이다. 애초에 노동조합과 가족들은 아산경찰서에 절대 용역들의 진입을 허락해서는 안된다고 몇 차례에 걸쳐 진정을 내고 대규모 집회도 했었다. 하지만 경찰은 이에 굴하지 않고 8월 1일 오후 1시부터 용역들에게 길까지 터주며 공장진입을 허락한 것이다.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경찰이 공권력을 동원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경찰이 노조에 강조하는 바가 ‘직장폐쇄를 하는 회사에 외부인이 출입하는 것은 건조물 침입에 해당할 수 있다’는 건데. 자칫 노조와 용역 간 충돌이 벌어지면 경찰도 밀고 들어올 수 있다는 입장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이에 대해 갑을 노동자 측은 일단 충돌 사태가 벌어질 경우 무조건 맞겠다는, 그냥 얻어터지겠다는 입장이다.

*** 인터뷰싱크 ***
이재헌 갑을오토텍 지회장
“그냥 맞겠다. 노조원들한테도 맞아야 한다고 강조. 대응하지 않는다”

(6) 피터 – 사안이 많다. 쉽지 않은 문젠데. 노동자 가족들은 어떤 상황인가?
김기자 = 일단 출입 자체가 봉쇄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늘 아침 일부 가족들은 어렵게 노동자들과 합류하기도 했는데. 합류하지 못한 가족들은 갑을오토텍 정문 앞에서 용역들과 경찰을 규탄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가족들은 아산경찰서를 방문해 용역들 투입을 제발 막아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는데. 전부 묵살된거다. 당시 현장에 있던 아들의 아빠를 향한 메시지 담았다.

*** 인터뷰 싱크 ***
조성호
아빠, 아버지께… 아버지 아들 성호입니다.
작년에 아버지가 용역깡패한테 맞고 들어왔을 때 너무 화가 났고 저도 나가고 싶었지만
고삼이니까 나오지 말고 공부하라는 말씀에 저는 너무 비겁하게 수긍하고 말았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저희 학교에 이슈가 된 사건이 있었는데 제 친구가 이모를 위해 수능을 포기하고 간이식 수술을 해 드린 사건이 있었어요

그 친구가 방송에 나와서 쉽지 않은 결심인데 어떻게 하게 됐냐는 질문에 수능은 내년에도 볼 수 있지만 이모는 당장 제 간이 필요해서 그렇게 했다는 말에 저는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아버지도 작년에 당장 제가 필요했을지 모르는데 공부한다고 앉아서 졸기나 하고
그랬던 제가 너무 한심스러워서 이번에는 작은 힘이라도 되어드리고 싶어서 이 자리에서 편지를 읽고 있습니다.

늘 진지하고 어려운 말만 하는 아버지가 가끔 어색하게 느껴져서
같이 당구 치러 가자는 아버지 말씀에 잘못친다고 회피했던 게 생각이 나네요

아들이랑 단둘이 있고 싶어서 그런 말씀해주셨을 텐데 제가 그때는 어려서 그 마음을 잘 이해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일이 잘 마무리 되고 나면 저랑 같이 당구치러 가자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나이 많이 먹었지만 사랑한다고 먼저 살갑게 말씀드린 적이 없어서 이 자리를 빌어라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버지 끝까지 힘내시고 이번엔 제가 옆에서 많이 돕겠습니다 아버지 많이 사랑합니다 성호 올림

(7) 피터 – 그렇다면 해결책은?
김기자 – 간단하다. 노동자 측이 요청하는대로 사측이 대화에 나서면 된다. 그리고 작년에 1차 파업 때 합의한 내용을 온전히 지키면 되는 것이다.

폭력 행사한 특전사 경찰 출신 노동자 고용 취소하고
회사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인정하고 건전한 노사관계를 만들면 되는 것이다.

윤종오 의원 등 여러 의원들도 현장을 계속 찾고 있고 무엇보다 아산시의회 의원들이 평화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이들이 강조하는 바도 하나다. 회사는 대화하라.

*** 인터뷰 싱크 ***
안장헌 / 아산시의회 의원
(현장에서 계속 보고 있는데 어느 게 제일 최선일까요?)
사측과 면담하려고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을 냉정하게, 이틀 정도 냉각기를 갖고, 협상을 중재할 수 있는 단위를 만들어서
이제 정상화할 수 있는 노동자도 살고 회사도 살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 하는데.
지금 이렇게 용역 경비를 투입하고, 경찰력 낭비에 관계된 모든 분들을 걱정하고 있는 바를 가장 빨리 해소하는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8) 피터 – 사태가 어떻게 진전될까?
김기자 – 아직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찜통 더위 속에 대치가 계속 이어져 걱정일 뿐이다. 다만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상식을 생각해보자. 헌법에 노동권이 보장돼 있고. 이를 사측에 지키라 말하는 것이다. 왜 대한민국에서 노동조합 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왜 이렇게 파괴하려하는지 정말 한 사람의 노동자로서 이해가 안 갈 뿐이다.

클로징

지난 31일 용역이 투입되기 직전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이 아내와 자녀들이 싸온 밥과 반찬을 함께 먹었습니다. 언제 다시 먹을지 모르는 ‘집밥’이었습니다.

노동자들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가족과 함께 집밥조차 먹을 수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불법 용역은 감싸주면서 헌법에 보장된 노동 권리를 찾으려는 노동자들이 나쁜 놈으로 보여지는지 답답합니다.

이 땅의 노동자들은 언제쯤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집밥’을 먹을 수 있을까요?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이 하루 빨리 가족과 함께 집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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