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BS 앞에 모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들. © 리얼팩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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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팩트=김남균 기자] 보수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하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15일 서울 목동에 소재한 CBS(기독교방송) 앞에서 항의 농성을 벌였다.
CBS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는 이날 『어버이연합과 탈북女, 위험한 커넥션』이란 제목의 방송을 진행했으며, CBS가 운영하는 인터넷신문인 노컷뉴스는 “어버이연합 일부, 탈북女 엉덩이 좋아해” 등 자극적인 부제목을 넣어 방송내용 전문을 게재했는데, 내용을 보면 마치 어버이연합 회원들과 탈북여성들 간 성매매가 이뤄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노컷뉴스 전문에선 ‘증언자’의 말이라며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여자들은 엉덩이가 있기 때문에 그 엉덩이를 너무 좋아하는 거에요. (탈북자들을) 도와준다고 하면서 그런 쪽에서 더럽게 놀았기 때문에…. 오늘은 여기까지만 이야기 할게요.”
하지만 CBS라디오 원 방송에선 ‘엉덩이’ 부분이 ‘삑~’소리로 처리되어 있었다. 자칫 청취자들이 ‘엉덩이’가 아닌 보다 ‘은밀한’(?) 부위로 상상할 수 있게끔 편집된 것이다. 이밖에도 방송은 의혹제기 형식을 빌어 어버이연합과 탈북여성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씌우는데 주력했다.
이에 격분한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방송사 앞에서 항의농성을 벌이게 된 것. 대부분 80대 이상의 초고령자인 이들은 “저희들은 부모도 없나?” “우리 같은 늙은이들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딸과 며느리들이 애국활동 하려고 어버이연합 사무실에 나가는걸 무슨 연애하러 나가는 걸로 생각하지 않겠나?” “회비 내고 활동하는데 무슨 일당이냐?” 등으로 분통을 터뜨렸다.
| ▲ 어버이연합 회원들을 촬영하는 CBS 카메라 © 리얼팩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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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과 함께 활동해온 탈북여성들의 모임 자유민학부모연합 회원들 역시 방송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방송이 ‘증언자’로 소개한 인물을 탈북남성 김모 씨로 지목, 16일 오후 김 씨의 집 앞에서 항의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방송은 이 남성의 목소리를 음성변조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냈는데, 어버이연합과 자유민학부모연합 회원들 모두 김 씨의 목소리로 지목했다.
| ▲ 스피커에서 나오는 방송 내용을 듣는 어버이연합 회원들. 어버이연합 측은 소송 증거자료로 제시하기 위해 방송 내용 전체를 녹음했다. © 리얼팩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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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단체는 회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했다며, 김 씨와 CBS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어버이연합은 14일 자신들에 대한 허위사실이 포함된 비방 기사를 내보낸 혐의로 언론사 기자 2명을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리얼팩트(http://rfact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