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헌재에 탄핵 답변서를 제출하였다는 뉴스가 나왔다.
답변서의 내용은 너무나도 뻔한 결과 여서 이젠 그냥 에휴 한숨만 쉬는 정도다.
언제나 대통령 자신은 공익을 위해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뻔한 변명아닌 변명들과
대통령의 자리를 놓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그리고 조금의 기득권을 위해 충성하는 주변인들.
새삼 놀랍지 않아 면역이 생긴다.
하지만, 답변서에는 단지 기사 제목을 읽는 것 만으로도 화를 누를 수 없는 내용이 있었다.
'세월호 참사는 대통령에게 직접적 책임이 없기 때문에, 탄핵 사유로 부당하다'
12월 9일 탄핵이 가결된 날 대통령이 '피눈물'을 흘린 이유는 모두가 자기 책임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세월호 참사는 대통령에게 직접적 책임이 없는 것인가?
국민의 생존권을 침해하지 않은 것인가?
오늘 오후 영화 한편을 보았다.
영화는 '설리:허드슨강의 기적'
영화의 내용은 공항에서 승객 155명을 태운 비행기가 이륙하고 곧 새때와 충돌해 양쪽 엔진을 모두 가동 불가능 상태에 빠지게 되고, 기장은 자신의 경험과 판단을 기준으로 허드슨 강에 비상착수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승객 155명 모두 기적적으로 살아남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세월호와 오버랩 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갑작스레 사고가 일어난 비행기는 세월호와, 비행기가 비상착수한 허드슨 강은 세월호가 좌초된 해역으로, 비행기에서 탈출하는 승객들의 모습은 세월호에 차고 있던 어린 학생들로...
하지만 결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이 영화에서 승객 155명은 모두 생존하였고, 세월호의 어린 학생들은 목숨을 잃었다.
비행기의 기장과 승무원들은 필사적으로 승객들을 구했지만, 세월호의 승무원들은 자기들 살기에 바빠 승객들을 버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차이가 난건 바로 시간, '타이밍'이다.
영화의 배경이 된 이 사고 현장에서, 사고가 일어난 후 승객의 구조가 모두 완료가 되는 시간은 단 24분이었다.
비행기가 강에 비상착수 하자 그 광경을 목격한 주변에 있는 배들이 재빨리 조치를 취했고, 구조대 또한 빠르게 조치를 취해 최소의 시간에 승객 모두의 안전을 지켜낸 것이다.
반면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고 배가 침몰하는 3시간 동안 기초적인 구조작업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 시간동안 사건을 지휘할 컨트롤타워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컨트롤타워를 지휘해야 할 대통령은 아무 소식도 조치도 없이 7시간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나 학생들이 구명조끼는 제대로 입었냐고 물었다.
물론 사고 당시 초기 조치부터 대통령이 모든 것을 관할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하고 한시간, 두시간이 아닌 7시간은 너무나도 긴 시간이 아닌가?
7시간에 대한 국민들이 이해할 만한 해명도 없고, 7시간만에 나타난 대통령은 사고상황을 전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청와대는 이것이 팩트라며 7시간에 대한 해명글을 부랴부랴 올렸지만, 그것들 역시 전혀 신뢰할 수 없는 내용들로 이루어진 거짓말 들이었다.
게다가 추가로 밝혀지는 7시간 동안의 행적중에는 머리올림 시간 20분도 있다.
어떤 사고에서는 승객 모두가 구조되는 시간인 20분이, 우리는 대통령 머리손질하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마저도 오후 세시 이후였으니, 다 합치고 나면 머리 올리는데 까지 걸린 시간이 6시간 20분인 것이다.
대통령이 머리손질을 하는 시간을 제대로 정확하게 투자했다면 세월호가 참사로 마무리가 되었을까, 기적으로 마무리가 되었을까?
세월호를 참사로 마무리 시킨건 다름아닌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가 대통령의 직접적 책임이 아닌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