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적폐가 적폐를 심판할 수 있을까?
국가 정보기관을 이용해 부조리한 짓을 안한 역대 정부가 있을까?
민주화세력의 첫 집권, 김대중의 국민의 정부에서도 국정원의 '도청'문제가 터져 나왔었다. 노무현 정권에는 이런 부조리가 없었을까? 노무현 정권 당시에는 정보기관을 이용한 부조리가 없었다고 자신할지 모르겠지만 알려지지 않은 부조리가 있었다. 최근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로 이명박근혜 정부를 적폐세력으로 지탄하고 있지만 노무현 정권 당시에도 정부의 입맛에 맞지 않은 문화계 인사에 대한 보이지 않는 탄압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별로 없는 것 같다.
탈북자 정성산 감독의 증언에 따르면 노무현 정권 당시 북한 인권실태를 고발한 '요덕스토리' 뮤지컬 공연에 앞서 정부기관에서 나온 사람들이 나와 상연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한다. 그에 대한 기사의 일부를 발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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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에서 요덕스토리에 대한 압력을 가했다는데 자세한 이야기를 해 달라.
"'요덕 스토리'의 시나리오를 본 국정원 직원 3명이 어느 날 찾아왔었다. 그들은 나에게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있나', '뮤지컬에 북한 노래와 인공기를 등장시킨 것은 국가보안법 위반이 될 수 있다'며 압력을 가했다. 엄청 겁을 먹었었다. 그러나 집에 돌아가 생각해보니 갑자기 열이 받더라.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겠다는 놈들이 갑자기 그것을 거론하는 점도 그렇고 내가 각색한 영화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에 등장한 김일성 초상화는 왜 문제 삼지 않았는가.
그들을 두 번째 만났을 땐 내가 엄포를 놨다.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댄데 뮤지컬을 검열하는가. 난 지금 목숨을 내놨다. 당신 정체를 대라'고 소리쳤다. 그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이미 나에 대해서 다 알고 있었다. 뒷조사를 다 해놓았던 것이다. 감시받는 느낌이 들었다. 욕이 나갔다. '난 대한민국에서 법을 어긴 적 없다.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한 번만 더 이러면 언론에 알리겠다'고 소리쳤다. 그러자 분위기가 반전되더니 유화적으로 나오더라."
출처 : http://v.media.daum.net/v/20060217184137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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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궈력이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억업한 일에 대하여 그렇게도 억울해하며 적폐세력이라 욕을 하고 있지만 실상 자신들이 정권을 잡았을 때 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인사들에 대하여 정보기관 요원들을 이용해 압력을 가했다면 이 얼마나 뻔뻔한 짓인가?
누누히 강조해 왔듯이 친노정치세력은 사이비진보다.
광주의 비명에 귀막고 침묵한 미국을 향해 전두환의 동조자라 욕하며 반미의식을 고취해온 운동권 정치세력이 어떻게 자기 동족의 인권유린 문제를 강건너 불구경하듯 해 올 수 있단 말인가? 방관을 넘어 그것을 비난하는 문화계 인사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 했다면 그건 이 나라의 헌법과 민주화운동 정신을 크게 훼손하는 짓 아닌가?
정보기관을 이용해 정권에 반하는 문화계 인사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 한 정황은 비단 이명박근혜 정권 뿐 만이 아니었다. 우리가 그렇게 믿었던 노무현 정권 당시에도 이러한 부조리가 횡횡했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직시해야 한다.
다시 묻는다.
누가 정의고 누가 적폐인가? 공의로운 잣대로 보면 이 나라에 적폐세력 아닌 정부는 없었다. 자기 눈의 들보를 빼지 않고 어떻게 남의 눈의 티끌을 뺄 수 있나? 현재의 친노 문재인 정부가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상대만을 적폐로 몬다면 그것은 "정의를 힘의 논리에 끌려다니는 시녀로 전락시키는 짓"이다. 적폐가 어떻게 또 다른 적폐를 정의롭게 심판할 수 있단 말인가?
아고라에서
아지랭이가.....